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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여도 야도 “재·보선 무공천”…쇄신 요구 ‘설 민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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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서…김재원 “무소속 출마”에 빛바래
심상정·안철수, 대안론 부각…지지율 변동 설 밥상 표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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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종 타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에서 네번째)가 28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해병대 2사단을 방문, 평화의 종을 타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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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대선 후보들은 막바지 ‘설 민심 밥상’ 화두 쟁탈전을 벌였다. 대통령 선거 전 민심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기간인 만큼 주도권 다툼이 치열했다. 거대 양당은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열리는 재·보궐 선거 무공천 방침을 주고받으며 ‘정치쇄신 대전’을 이어갔다. 소수정당은 양강 주자 중심의 대선에서 대안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재·보선이 열리는 5개 지역구 중 대구 중·남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인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당사 브리핑에서 “대구 중·남구는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이라고 밝혔다. 대구 중·남구는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논란으로 의원직을 사직해 보궐선거를 치른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쏘아올린 ‘정치쇄신 대전’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민주당은 앞서 자당 책임이 있는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무공천 방침을 밝히고 국민의힘에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 무공천을 압박해왔다. 국민의힘의 발표에는 여론 반응도가 높은 정치쇄신 이슈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재원 최고위원이 곧바로 대구 중·남구 ‘무소속 출마 뒤 복당’ 의지를 피력해 무공천 의미는 퇴색했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 지역구(서울 서초갑)에도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치쇄신 어젠다를 선점했다고 보고 이날도 공세를 지속했다. ‘기득권 내려놓기’ 모습으로 정권교체 여론을 낮추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송영길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쇄신안으로 내놓은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금지법’에 국민의힘의 동참을 요구했다.

각 당이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설연휴 직후 민심 향배가 대선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모임이나 물리적 이동은 제한적이더라도, 저변에서 ‘민심 대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팽팽한 여론조사 결과도 후보들의 총력전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나란히 35%를 얻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15%, 심상정 정의당 후보 4%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선 후보들은 이날 각각 취약점을 보듬고 강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하는 등 북한 미사일 발사·코로나19라는 위기에 대응하는 행보를 폈다. 이 후보는 연휴 중 보수 지지세가 높은 대구·경북(TK)을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설 밥상에서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재명인가, 무속에 강한 아마추어 윤석열인가가 화제가 될 것”이라면서 “경제와 민생에 강한 이재명 선호도가 높아질 거라 관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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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 비전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디지털 경제 비전’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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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대한민국 디지털 패권국가를 꿈꾸다’ 메시지를 내걸고 디지털 경제 비전을 밝혔다. 설 직전 일주일 동안 굵직한 국정운영 기조와 비전을 밝히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윤 후보는 연휴 중 주로 수도권에서 취약계층과 만나고 봉사하는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심 후보는 경남 창원과 부산을 찾아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정의당은 ‘(노동자·여성·장애인 등) 약자를 대변하는 심 후보’를 각인시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양당 기득권 체제를 비판하고 대안론을 펴는 데 집중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단일화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고 있지 않고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 주역이 되기 위해 나왔다”며 “단일화가 (나로) 된다면 압도적인 차이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제가 드릴 말씀은 딱 그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곽희양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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