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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그럴거면 공천해~’ 실소 부른 김재원 국힘 최고위원의 탈당 대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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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의원 사퇴한 대구 중·남 무공천 결정에

“당선 뒤 돌아오라는 게 당의 명령” 무소속 출마

‘복당 불허 메시지’도 없어 ‘무늬만 무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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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최고위원. 2020년 4월22일 당시 예결위원장으로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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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5개 지역구 중 곽상도 전 의원이 사퇴한 대구 중·남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당 소속 의원의 귀책사유로 보선이 치러지는 상황에 책임을 지겠다는 결정인데,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게 당의 명령”이라며 무소속 출마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종로 등 무공천 방침에 떠밀리듯 국민의힘도 무공천을 결정했지만, 당의 지도부가 ‘탈당 뒤 복당’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무늬만 무공천’이라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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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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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9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인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대상은 5개 중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4개 지역”이라며 “대구 중·남구는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이어 “대구 중·남구 선거는 대장동 게이트 관련 범죄혐의 수사로 발생했다. 공당으로 무한 책임감을 느끼고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맡은 화천대유에서 일하던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해 10월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국민의힘은 윤희숙 전 의원이 아버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사퇴한 서울 서초갑 지역에 대해서는 “범죄적 행동·행위와 전혀 관계가 없어서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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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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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영세 본부장은 대구 중·남구에 국민의힘 인사가 출마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 당원인 분들은 이 취지를 받아들여 주시고 대선 선거운동에 매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공천 취지를 수용해달라’고만 했지 탈당 뒤 무소속으로 당선되더라도 복당을 불허하겠다는 등의 강력한 경고는 없었다. 대구는 국민의힘의 텃밭이어서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후보가 당선 뒤 복당한다면 이번 무공천 결정은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도부의 일원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당의 무공천 결정 뒤 페이스북에 “당의 도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어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며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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