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패총사거리에서 창원공단 노동자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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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8일 경남과 부산을 찾았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도 만났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심 후보와 여영국 대표는 이날 새벽부터 경남 창원시를 찾았다. 창원공단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설 인사를 건네고 창원지역자활센터 ‘착한식판’ 사업단을 찾았다. 착한식판 사업단은 창원 지역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식기류를 세척·살균하면서 경제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는 곳이다.
심 후보는 이곳에서 권리보장형 자활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심 후보는 ‘한국판 다니엘 블레이크’라 불리는 고 최인기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최씨는 심장혈관 이상으로 두 차례 인공혈관 교체 수술을 받았다. 국민연금공단이 ‘근로능력 있음’이라고 평가해 일을 해야만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수 있었다. 최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청소원으로 일하다 2014년 6월 숨졌다. 심 후보는 “자활사업 참여가 강제 진행이 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강제가 아니라 권리형 자활사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복지 영역 종사자의 노동조건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차려진 천막농성장에서 김 지도위원과 만났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에 첫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했지만 1986년 노조 활동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 36년째 해고노동자 신분이다. 심 후보는 “박근혜씨도 지금 풀려났는데 김 지도위원이 아직도 해고 상태라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을 말해주는 게 아닌가”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20여년 동안 외쳐왔는데 노동 내부의 격차나 차별이 더 커졌다. 우리가 주관적으로 애를 썼다고 하지만 바뀐 게 없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 같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경남을 찾은 건 진보정당의 지지 기반인 노동계 표심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심 후보는 이날 “창원은 노동자의 도시다. 진짜 땀 흘려 일하는 분들이 많이 사는 도시라서 노동자,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을 만나서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기에 우리 노동자들의 곁을 지키면서 노동권을 살려내는 정의당이 되겠다는 각오로 대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 복귀한 뒤부터 노동·여성·기후위기 등 양당 정치에 의해 ‘지워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전날에는 여성 경찰관들과 만나 “여성 경찰관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가 매우 부끄럽다”며 대신 사과했다.
한편 정의당 복당 의사를 밝혔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7일 복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당 경기도당 운영위원회는 온라인으로 복당 심사회의를 열고 표결을 거쳐 진 전 교수 복당을 의결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진 전 교수가 탈당한 이후에 정권교체라는 명분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이견이 분분해 표결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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