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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자식 위해 주저없이 쏜다"…'침공 위기'에 총 든 우크라이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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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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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 육군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C) /사진제공=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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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 직접 무기를 구매해 의용군에 참여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거주하는 마리아나 자글로(52)는 최근 사냥용 소총을 구입했다.

자글로는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며 세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다. 평생 총이라곤 만져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1300유로(약 175만원)를 들여 '즈브로야 Z-15′ 소총을 구매했다. 소음기, 망원조준경, 헬멧, 방탄복, 탄약 주머니도 함께 구입했다. 심지어 2주간의 저격수 훈련도 받았다.

자글로는 "이런 긴장에 익숙해진 이웃 주민들은 여름 휴가가 주 관심사인 것 같다"며 "들이닥친 위기에 대해 떠드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예프는 러시아의 주요 타깃이다. 나는 어머니로서 내 자식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 총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자글로는 우크라이나 의용군 영토방위대(TDF)에 참여하고 있다. TDF는 2014년 1만명의 예비군이 모여 결성됐다. 위기에 직면한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수천 명의 신규 의용군을 모집했다.

자글로는 "전쟁에선 특별한 군사적 기술이 필요하다. 나이 든 여성인 내가 전문적인 군사 훈련을 받으려면 TDF에 참여해야만 했다"며 "총을 쏠 일이 생기면 주저없이 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는 '국민 저항법'을 발효했다. 외세의 침공 시 정규군이 대응 능력을 상실하면 예비군과 민병대가 전투를 벌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가입을 추진하자 러시아는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의 국경에 병력을 집결했다. 이 국경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거리는 100㎞도 되지 않는다. 이때부터 양국 간 위기가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침공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가 벌어진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동한 기자 kdh95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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