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어 오는 2월 또한번 제한규정 사실상 해제
신규 확진자는 5만명 넘겨 사상 최다…일부 기업은 당분간 자체 방역조치 유지 시사
(코펜하겐 EPA)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이다. 2022.1.26 photo@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덴마크가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한 조치를 사실상 모두 해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26일 코로나19를 더는 사회에 위협을 가하는 질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히고 2월 1일부터 백신 패스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식당 영업시간 제한을 포함한 사실상의 모든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국경에서 입국자에 대한 진단 검사나 격리 등 일부 조치만 추가로 4주간 유지할 계획이다.
이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에도 입원율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인구 580만명인 이 나라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전체 인구의 81%가 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자도 60% 이상이다.
이번 결정은 영국, 아일랜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최근 서서히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일각에서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지는 '엔데믹'을 향해 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국내 규제를 해제한 첫 국가가 될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각에서는 제한조치로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이를 막을 수 없다는 인식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최근 두 달 사이에만 덴마크에서 100만 명 가량이 전염됐다.
지난해 4월 덴마크 코펜하겐 식당 야외에서 사람들이 앉아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덴마크는 이미 지난해 가을에도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방역 규제를 해제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덴마크는 지난해 9월 초 확진자가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코로나19는 자국에서 더는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아니라고 밝히고 제한 조치를 사실상 모두 해제했다.
그러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같은 해 11월부터 잇따라 방역 조치를 재도입하고 강화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중환자가 꾸준히 줄어들자 지난 16일 영화관, 극장 박물관 문을 다시 열도록 하는 등 일부 규제를 완화했고, 이번에 남은 나머지 제한도 해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27일 이 나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1천3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래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
덴마크 공영 라디오 DR는 정부의 이번 발표에 일부 기업은 제한조치가 모두 해제될 경우 확진자가 늘고 이에 따라 직원들의 병가가 늘어,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직원들에게 자가 진단 검사나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를 요청하는 등 방역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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