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원·달러 환율 1202.8원 마감…14거래일 만에 1200원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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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음을 내비치면서 국내 외환시장이 종일 요동쳤다. 한층 커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달러화당 원화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오르내릴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2.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선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이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인덱스도 0.6%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2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 물량 역시 원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긴축 움직임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변수는 통화당국의 속도 조절이다. 이날 한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박 부총재보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도 덩달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미 정책금리(0.0~0.25%)와의 격차를 1.25%포인트로 벌렸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주열 총재 퇴임과 대선 등 빅이벤트 영향으로 올 하반기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으나 미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이 가속화될수록 국내 통화 정상화 움직임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주열 총재는 지난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1.50%까지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라며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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