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보도…"중 특사, 전화로 7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요청"
"카친독립군 전투중단, 그외 2곳도 동참"…군정 상대 무장투쟁 영향 주목
카친독립군(KIA)이 훈련하는 모습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중국 정부가 내달 동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경 인근의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조직(EAOs)들에 전투 중단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27일 북부 카친주 EAO인 카친독립기구(KIO)가 중국측 요청에 따라 국경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고 보도했다.
KIO는 성명에서 "중국과의 접경 지역 내 안정은 중요한 문제로 간주될 필요가 있다"며 전투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KIO 대변인인 노 부 대령은 이라와디에 중국 측이 내달 동계 올림픽, 3월에는 동계 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만큼, 국경 및 미얀마 내에서의 전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평화 특사는 최근 중국 국경 인근에 근거지를 둔 미얀마의 7개 EAO에 전화로 접촉해 전투 중단을 요청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KIO의 전투 중단 발표는 이에 대한 대답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코캉족 EAO인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북동부 샨주에서 쿠데타 미얀마군과 충돌해 온 또 하나의 EAO도 중국의 요청에 따라 이번 주에 전투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KIO의 전투 조직인 카친독립군(KIA)은 쿠데타 발생 한 달여 뒤인 지난해 3월부터 미얀마군의 민간인 살상 등에 반발, 미얀마군과 교전을 벌여왔다.
중국 국경에 인접한 미얀마군의 전략적 요충지인 알로붐 기지를 점령하면서 이후 미얀마군과 뺏고 빼앗기는 격렬한 충돌이 수 개월간 벌어지기도 했다.
노 부 대령은 KIA가 통제하던 카친주 파칸, 북부 사가잉 지역, 동북부 샨주 등에 미얀마군이 병력을 보내면서 이들과 자주 충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대규모 충돌 없이 양측간 전투는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얀마군이 KIA가 통제하는 지역이나, KIA-시민방위군(PDF)이 연합해 활동하는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면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밝혔다.
KOI는 동부 카렌주 소수민족 무장조직인 카렌민족연합(KNU)과 함께 쿠데타 이후 미얀마군을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벌여온 대표적인 EAO다.
'중국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대표적 EAO가 전투 중단을 선언한 만큼, 반군부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의 주도로 진행 중인 반군부 무장 투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타앙민족해방군(TNLA) |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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