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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폐지론에 정현백 전 장관 "가짜뉴스 허구성 알려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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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성신년인사회 참석…여가부 폐지론 비판

연합뉴스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여성가족부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여가부 폐지론'과 관련 '가짜 뉴스'에서 비롯한 정치 선동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022년 여성신년인사회'에서 "2022년 새해 벽두는 우리 사회 미래를 염려하는 여성에게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왔다"며 "여가부 폐지론이 나오는가 하면 페미니스트들이 남녀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도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여성은 늘어난 돌봄노동과 일자리 상실로 더 고통받고 있다"며 "거기다가 젠더 문제의 정치선전과 정치 도구화는 여성을 더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사를 전공한 정 전 장관은 나치 시대 유대인이 독일경제를 좀 먹는다는 가짜 뉴스가 결국 600만 명의 유대인 학살로 이어졌다며 "모든 비극은 가짜 뉴스에서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정 전 장관은 또 "파시즘 시대건 지금이건 보편적 가치인 성평등이 부정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우리는 범람하는 가짜 뉴스의 허구성을 알리고 지난 20년간 해온 성평등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20년간 여가부가 해온 활동이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고 우리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해달라"고 여가부에 당부했다.

그는 또 "성평등 정책이, 여가부가 위기에 처한다면, 여성들과 여성운동은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며 "보다 인간다운 세상,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한국을 염원하는 남성들도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과거 대선에서는 여야 간 치열한 정쟁 속에서도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 대결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일각에서 여가부 폐지 등 국민을 남성과 여성으로 가르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참담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의장은 "이런 비정상적 상황이 해소되고 제대로 된 정책 대결로 대선 국면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여전히 할 일이 많고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한편, 여가부에 대한 지적들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최근 여가부를 둘러싼 여러 정치적 상황들은 국민들께 평등과 배려, 포용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진심을 다해 알리고 더욱 확산해 나가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확인하게 한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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