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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2022 메이저리그 최고의 중견수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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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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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중견수는 누구일까?

폭풍처럼 몰아쳤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이 끝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2월 2일(한국시간) 직장 폐쇄(Lock-out)에 돌입했다. 직장 폐쇄란 노사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의 FA 계약 및 트레이드를 비롯한 모든 행정 업무가 중지되고, 윈터미팅을 비롯한 각종 겨울 행사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면서 거의 한 달 반 넘게 메이저리그 관련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들이 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놓고 논쟁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포지션별로 내년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를 10명씩 선정했다. 순위는 지난 3-4년간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하되 최근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메겼다.

2022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중견수 10명을 살펴보자.

1. 마이크 트라웃 (만 30세/ 우투우타/ LA 에인절스)

2018 : 타율 .312 39홈런 OPS 1.088 WAR 9.9
2019 : 타율 .291 45홈런 OPS .1083 WAR 7.9
2020 : 타율 .281 17홈런 OPS .993 WAR 1.8
2021 : 타율 .333 8홈런 OPS 1.090 WAR 1.8
통산 1288경기 1419안타 310홈런 816타점 타율 .305 OPS 1.002 WAR 76.1승

마이크 트라웃은 2021시즌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333 8홈런 18타점 OPS 1.090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승리기여도) 1.8승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5월 5일 기준 타율 .407 8홈런 17타점 OPS 1.23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기세였기에 더욱 아쉬운 시즌이었다. 하지만 5월 1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은 트라웃은 올스타전 이후 복귀할 수 있다는 초기 예상과는 달리, 시즌을 마칠 때까지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했다.

만 30세 이전 1288경기에서 1419안타 310홈런 816타점 타율 .305 OPS 1.002 bWAR 76.1승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9회 실버슬러거 8회 MVP 3회를 차지한 트라웃이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선수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단, 2016시즌 이후 140경기 넘게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는 점은 2022시즌 트라웃의 활약을 낙관적으로 예측할 수만은 없게 한다. 결국 관건은 몸 상태다. 건강한 트라웃은 단 한 번도 팬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2. 스탈링 마르테 (만 33세/ 우투우타/ 뉴욕 메츠)

2018 : 타율 .277 20홈런 OPS .787 WAR 4.0
2019 : 타율 .295 23홈런 OPS .845 WAR 2.9
2020 : 타율 .281 6홈런 OPS .770 WAR 1.6
2021 : 타율 .310 12홈런 OPS .841 WAR 4.7
통산 1134경기 1256안타 126홈런 502타점 타율 .289 OPS .797 WAR 34.8승

스탈링 마르테는 2021시즌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310 12홈런 89득점 55타점 47도루(5실패) OPS .841 fWAR(팬그래프 기준 승리기여도) 5.5승을 기록하며 브라이언 레이놀즈(피츠버그)와 함께 중견수 부문 fWAR 공동 1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레이놀즈보다 39경기나 덜 출전했음에도 동급의 기여도를 기록했다는 것. 이는 2021시즌 마르테가 BsR(주루 기여도) 12.3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른 빠른 발과 함께 평균 이상의 중견수 수비(UZR +1점)를 펼쳤기 때문이다.

한편, 타석당 볼넷 비율을 8.2%까지 높이며 출루율 .383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선구안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21시즌 종료 후 FA가 된 마르테는 만 33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문 중견수 겸 리드오프를 찾고 있던 뉴욕 메츠와 4년 7800만 달러(약 934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마르테의 약점은 커리어 내내 잔 부상이 많았다는 것. 결국 마르테의 2021시즌 활약 역시 몸 상태에 달렸다.

4. 조지 스프링어 (만 32세/ 우투우타/ 토론토 블루제이스)

2018 : 타율 .265 22홈런 OPS .780 WAR 2.9
2019 : 타율 .292 39홈런 OPS .974 WAR 6.5
2020 : 타율 .265 14홈런 OPS .899 WAR 2.2
2021 : 타율 .264 22홈런 OPS .907 WAR 2.4
통산 873경기 911안타 196홈런 508타점 타율 .269 OPS .857 WAR 30.2승

조지 스프링어는 2021시즌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64 22홈런 50타점 OPS .907 bWAR 2.4승을 기록, 토론토 이적 첫 시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절반'의 성공인 이유는 우선 복사근, 햄스트링,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78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나온 경기에선 확실한 성적을 보장했다. 특히 스프링어는 올스타전 이후 8월 15일 시애틀전에서 수비 중 무릎 부상을 입기 전까지 29경기 타율 .318 11홈런 OPS 1.133을 몰아치며 팀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0시즌까지 오픈 스탠스로 타격했던 스프링어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스퀘어 스탠스로 타격폼을 변경하면서 정확도(Contact% 76.7→70.3%)는 다소 떨어졌지만, 그동안 정확도를 위해 억제해왔던 파워(배럴타구 12.4→15.4%) 면에선 경력 중 가장 뛰어난 지표를 남겼다. 한편, 더그아웃에선 토론토의 젊은 타자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단, 토론토 역사상 최고액인 6년 1억 50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

4. 브라이언 레이놀즈 (만 26세/ 우투양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9 : 타율 .314 16홈런 OPS .880 WAR 4.2
2020 : 타율 .189 7홈런 OPS .632 WAR 0.5
2021 : 타율 .302 24홈런 OPS .912 WAR 6.0
통산 348경기 358안타 47홈런 177타점 타율 .290 OPS .858 WAR 10.6승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2021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302 24홈런 90타점 OPS .912 bWAR 6.0승을 기록하면서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NL) 외야수 부문 올스타에 선정됐다. 중견수로서 레이놀즈의 최대 장점은 공격력. 2021시즌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4할에 근접한 출루율(.390)을 기록한 동시에 데뷔 첫해였던 2019시즌 대비 발사각도(뜬공비율 20.9→28.8%)를 높이는 데 성공하면서 NL 최다인 3루타 8개를 포함 67개의 장타를 때려냈다.

5. 세드릭 멀린스 (만 27세/ 좌투좌타/ 볼티모어 오리올스)

2018 : 타율 235 4홈런 OPS .671 WAR -0.2
2019 : 타율 .094 0홈런 OPS .337 WAR -0.5
2020 : 타율 .271 3홈런 OPS .723 WAR 0.4
2021 : 타율 .291 30홈런 OPS .878 WAR 5.7
통산 274경기 259안타 37홈런 86타점 타율 .265 OPS .784 WAR 5.4승

세드릭 멀린스는 2021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291 30홈런 91득점 59타점 30도루 OPS .878 bWAR 5.7승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대 62번째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생애 첫 AL 외야수 부문 올스타 및 실버슬러거에 선정됐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전체 403번으로 볼티모어에 지명되어 지난해까지 평범한 외야 유틸리티에 지나지 않았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위치히터를 포기, 좌타석에만 집중하면서 잠재력을 만개했다.

6. 코디 벨린저 (만 26세/ 좌투좌타/ LA 다저스)

2018 : 타율 .260 25홈런 OPS .814 WAR 4.2
2019 : 타율 .305 47홈런 OPS 1.035 WAR 8.6
2020 : 타율 .239 12홈런 OPS .789 WAR 1.6
2021 : 타율 .165 10홈런 OPS .542 WAR -1.5
통산 601경기 546안타 133홈런 354타점 타율 .257 OPS .857 WAR 16.7승

코디 벨린저는 2021시즌 95경기에서 타율 .165 10홈런 36타점 OPS .542 bWAR -1.5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7시즌 기준 NL 신인 역대 최다인 39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을 수상한 데 이어 3년 차인 2019시즌 MVP에 선정됐던 그는 2020 NLCS 7차전에서 홈런 후 팔뚝을 부딪히는 세레머니를 하다가 어깨 부상을 입으며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데뷔 이후 악의 부진을 겪었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353을 기록, 반등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는 것이다.

7. 바이런 벅스턴 (만 28세/ 우투우타/ 미네소타 트윈스)

2018 : 타율 .156 4홈런 OPS .383 WAR -0.3
2019 : 타율 .262 10홈런 OPS .827 WAR 3.0
2020 : 타율 .254 13홈런 OPS .844 WAR 2.1
2021 : 타율 .306 19홈런 OPS 1.005 WAR 4.5
통산 493경기 401안타 70홈런 204타점 타율 .248 OPS .761 WAR 16.2승

바이런 벅스턴은 2021시즌 타율 .306 19홈런 32타점 9도루 OPS 1.005 bWAR 4.5승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문제는 지난해에도 부상(엉덩이, 왼손 골절)에 시달리며 61경기 출전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제 '건강한 벅스턴'이 리그 최고의 중견수 중 한 명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는 2017시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네소타는 벅스턴과 7년 1억 달러(약 1200억 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 믿음을 드러냈다.

8. 케텔 마르테 (만 28세/ 우투양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18 : 타율 .260 14홈런 OPS .768 WAR 3.9
2019 : 타율 .329 32홈런 OPS .981 WAR 6.9
2020 : 타율 .287 2홈런 OPS .732 WAR 1.5
2021 : 타율 .318 14홈런 OPS .909 WAR 1.8
통산 681경기 715안타 70홈런 286타점 타율 .287 OPS .802 WAR 18.0승

케텔 마르테는 2021시즌 햄스트링 부상을 두 차례나 당하면서 9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318 14홈런 50타점 OPS .909을 기록, 직전 시즌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마르테의 bWAR이 1.8승밖에 되지 않는 것은 하체 부상으로 수비 범위가 줄어들면서 DRS(수비 기여도)가 -15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타석에서 보여준 생산력을 고려했을 때 2022시즌 마르테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물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9. 루이스 로버트 (만 24세/ 우투우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2020 : 타율 .233 11홈런 OPS .738 WAR 1.8
2021 : 타율 .338 13홈런 OPS .946 WAR 3.6
통산 124경기 140안타 24홈런 타점 타율 OPS WAR 5.4승

루이스 로버트는 2021시즌 부상으로 인해 61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338 13홈런 43타점 6도루 OPS .946 bWAR 3.6승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머지않은 미래에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와 함께 AL 신인왕 투표 2위에 선정된 그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정확도 면에서도 큰 개선(타석당 삼진율 32.2→20.6%)을 이루어내면서 2022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0. 키케 에르난데스 (만 30세/ 우투우타/ 보스턴 레드삭스)

2018 : 타율 .256 21홈런 OPS .806 WAR 3.5
2019 : 타율 .237 17홈런 OPS .715 WAR 2.0
2020 : 타율 .230 5홈런 OPS .680 WAR 1.1
2021 : 타율 .250 20홈런 OPS .786 WAR 4.9
통산 824경기 557안타 91홈런 287타점 타율 .242 OPS .748 WAR 15.8승

키케 에르난데스는 2021시즌 타율 .250 20홈런 60타점 OPS .786 bWAR 4.9승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2020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전천후 유틸리티'인 그는 보스턴 이적 후에도 세 포지션을 오가며 활약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좌완 플래툰이었던 다저스 시절과는 달리,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 이는 그가 이적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했다. 후반기 타격폼을 수정한 키케는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408 5홈런 OPS 1.260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아쉽게 10위 안에 못 든 선수들 :
해리슨 베이더, 라몬 로리아노, 트렌트 그리샴, 아돌리스 가르시아, 마일스 스트로, 케빈 키어마이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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