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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 부차관보 "한국이 눈 찌를 순 없겠지만"…대중전선서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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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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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중 대응 전선에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합리적 플레이어'라고 지칭하며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 나와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는 데 있어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더 큰 리더십을 행사하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은 중국에 관해 하는 것에 비해 캄보디아나 미얀마, 쿠바의 잘못을 비판할 때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도 여겨집니다.

다만 그는 "다른 나라와 대조적으로 그들(한국)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타이완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란 문구가 담긴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자유로운 무역의 흐름에 의존한 국가로서 타이완해협에서 긴장이 생기면 이런 일들이 위험에 처하고, 이는 보험료, 배송 비용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과 소비자의 가격과도 직결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문제에서 한국의 태도와 관련해 지리적 입지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중국을 염두에 둔 듯 "한국은 매우 강력하고 큰, 한 이웃나라와 협력한 천년의 경험이 있다"며 "한국은 어떤 면에서는 제약을 받고 있다(constrained)"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은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막무가내로 중국에 눈을 찌를 수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영어로 눈을 찌르다(poke in the eye)는 심기를 건드린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처한 사례를 들며 한국은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 맞서고 이런 일들이 최선의 이익에 맞지 않다는 점을 보여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것이 한국과 미국의 생각이 교차하는 지점이라면서 "우리는 다가올 (한국)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에 상관없이 한국과 더 깊은 관계와 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램버트 차관보는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어디라도 가서 무엇이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했다. 우리는 어떤 의구심도 없다"며 북한의 대화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비핵화에 관해 진지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면 온갖 종류의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북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면서 "가끔 전술에 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양국의) 전략적 목표는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북한의 선택과 관련해 "나는 (예언할 때 쓰는) 수정구슬을 갖고 있지 않다. 무엇이 김 위원장과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나는 그(김정은)가 결정권자라고 확신하고 합리적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남북 관계의 교착과 관련해선 코로나19 대유행이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 중국을 포함해 누구와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실제로 관여하지 않는 불능상태가 미국이나 한국과 관여할 북한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한일 양국이 협력하지 않을 때 미국은 덜 안전하다"며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도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일본 도쿄 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려다 일련의 유감스러운 일들도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만족할 정도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언제냐 하는 점"이라면서 양국이 이미 출구를 찾고 있다고 낙관론을 피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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