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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김광수 은연회장 "은행권 '넷플릭스 성공 신화' 나오게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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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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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도 넷플릭스 성공의 비결로 꼽히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콘텐츠와 트렌디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26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넷플릭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보유하고 있어서 뿐만 아니라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또 가장 트렌디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은행권도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해야 초개인화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개발,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여러 제도상 은행권의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제약하는 규제가 많은데, 임기 중에 이를 최대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은행권이 각종 규제 탓에 불리한 환경에서 빅테크(대형IT기업)와 경쟁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달라"고 대선 후보들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여러 후보님의 금융공약을 저희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은행 산업에 몸담은 입장에서 다만 한가지 바라는 것은 금융산업 자체를 육성하기 위한 공약도 많이 보였으면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금융산업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청년이 희망하는 고급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경영환경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은행권이 생활서비스 진출이나 비금융 데이터 접근성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빅테크는 전자금융법이나 인터넷은행법을 통해서 금융에 이미 진출할 수 있지만, 은행의 비금융 진출은 여전히 극히 제한돼 있다"며 "빅테크는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 모두를 확보하기 쉽지만 반대로 은행은 비금융 데이터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도입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제도 역시 은행권에 불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김 회장은 언급했다.

그는 "은행은 송금하는 개인적 동기까지 포함한 상세한 금융거래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빅테크의 상거래 정보는 대분류만을, 그나마도 대부분 '기타'로 처리해 제공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선 사실상 의미 있는 정보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은행권은 현재 미국의 금리인상 등 '회색코뿔소'로 일컬어지는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회색코뿔소 외에도 앞으로는 금융의 급격한 디지털화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은행 점포 축소에 대한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에 대한 여러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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