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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남중국해서 미 F-35C 착륙 사고…중국 "미국이 근육 자랑하다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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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이던 미국 해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 라이트닝II'가 항공모함 착륙 중 갑판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미 해군 성명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4일 항공모함 칼 빈슨함에서 일어났으며 7명이 다쳤습니다. 조종사는 비상 탈출했는데, 헬리콥터로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부상자 3명은 필리핀 병원에서, 4명은 선내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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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35C 라이트닝II (사진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은 사고가 일어난 F-35C가 갑판에 남아 있는지, 바다에 추락했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크 랭포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F-35C에 대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갑판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았고 항모와 비행단은 정상 운용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착륙 사고는 미 해군이 항공모함용으로 설계한 F-35C의 첫 사고라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F-35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로, 공군용인 A형과 해병대용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B형, 항공모함용 C형으로 나뉩니다. 사고가 발생한 칼 빈슨함은 F-35C가 처음으로 배치된 항공모함이었습니다. 이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도 F-35C가 탑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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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F-35C 사고 관련 성명

중국 매체 "미국, 자기가 휘두른 칼에 베여"



남중국해에서 미·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 항모가 남중국해에서 근육을 자랑하다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 중국해군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칼 빈슨함은 지난해 8월 미국 본토를 떠난 지 반년 가까이 됐는데, 계속해서 고강도 훈련과 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는 선원들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게 할 뿐 아니라 각종 선상 장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이어 지난해 10월 미 핵추진 잠수함이 남중국해에서 충돌하는 사고도 있었다며 "미국이 큰 칼을 휘두르다가 결국 자신을 베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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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환구시보 보도

인민일보 계열 매체인 런민즈쉰은 F-35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F-35C가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통제 불능의 전투기가 갑판의 다른 지역으로 돌진했다면 7명의 부상만 입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4일 한국에서 F-35가 전자계통 이상으로 동체 착륙했고, 지난해 11월 영국 F-35B가 항공모함 HMS 퀸 엘리자베스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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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항공모함에서 추락한 뒤 회수된 F-35B 추정 기체 (사진출처 : 트위터)

제이커 등 다른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피해 상황을 축소했거나, 바다에 빠진 사고기가 다른 나라 잠수정에 견인될까 봐 자세한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남중국해 미 핵잠수함 사고 때는 중국 외교부까지 나서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에 여러 차례 설명을 요구했지만, 간단한 성명만 발표했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으로 우리는 미국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증폭되는 남중국해 · 타이완 리스크



칼 빈슨함 항공모함 전단이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함께 남중국해에 진입한 시점은 지난 23일입니다. 당시 미 국방부는 "두 항모전단은 전투 대비 강화를 위한 작전 등을 펼칠 예정"이라며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를 안심시키며, 역내 안정을 보장하려는 우리의 결심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두 항모전단은 지난 17일부터 6일간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역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중국은 이번에도 발끈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중국은 지난 23일 J-16 전투기 24대를 포함한 39대의 군용기를 중국 타이완 남서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켰습니다. 지난해 10월 초 국경절 연휴 나흘간 역대 최대인 총 148대의 중국 군용기가 타이완 ADIZ에 진입한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다음날인 24일에도 13대의 군용기를 타이완 ADIZ에 보냈는데, 여기에는 J-16D 전자전기 2대도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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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J-16D (사진출처 : 중국 바이두)

중국이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인 J-16D는 전자 공격을 해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거나 적의 전자 공격을 막고, 적의 전자 정보를 얻는 임무를 맡습니다. 지난해 9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고, 11월부터 실전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타이완은 중국의 무력시위에 처음으로 J-16D가 동원된 것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린잉유 타이완 중산대학 교수는 "향후 전자전에서의 주도권 장악 여부가 전쟁의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자전 대응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앞세우며 계속해서 항모 등을 남중국해에 보내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 대해선 중국은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필요하다면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민진당이 집권하고 있는 타이완 정부는 현상 유지를 위해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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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칼 빈슨함 (사진출처 : 미 국방부 트위터)

미국과 중국, 타이완의 군사 긴장 갈등 고조는 각자에게 군비 증강의 명분이면서 동시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뿐 아니라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장성급 군사회의를 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적어도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올해 가을 20차 당대회까지는 안정적인 국제 관계를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토 수호의 명분 아래 남중국해와 타이완에 대한 압박은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중국에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도 물러날 생각은 없습니다. 미·중 신냉전이 계속되는 한 남중국해와 타이완은 '아시아의 화약고'로 남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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