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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586 용퇴’ 총대 멘 여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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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다음 총선 불출마

종로 등 3곳 재보선 무공천”

7인회 백의종군 선언 이어

지지율 반등 인적쇄신 카드


한겨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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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포함해 서울 종로 등 3곳의 지역구 재보선 무공천과, 같은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등을 포함한 인적 쇄신안을 발표했다. 30%대에 갇힌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 다급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교체를 위해 저부터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틀 전 당내에서 제기된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용퇴론과 이재명 후보 측근 그룹인 7인회 백의종군 선언의 흐름을 수용한 것이다.

그는 “586 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인천시장을 역임한 5선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내 ‘86그룹’의 맏형으로 꼽힌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무공천 방침도 발표했다. 서울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곳이고,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은 민주당 현역이었던 이규민·정정순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구다. 송 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같은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6월 지방선거 때 전체 광역·기초의원의 30% 청년 공천 등의 인적 쇄신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송 대표는 “‘고인 물’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물’이 계속 흘러들어오는 정치, 그래서 늘 혁신하고 열심히 일해야만 하는 정치문화가 자리 잡도록 굳건한 토대를 만들겠다”며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송 대표의 인적 쇄신안 발표는 기득권 포기와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설 전에 위기상황을 돌파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30%대 지지율에 멈춰선 이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당내에서는 이대로는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아울러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도 했다. 송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잘못에도 우리 국회가 적당히 뭉개고 시간 지나면 없던 일처럼 구는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라며 “이런 잘못된 정치문화부터 일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선거에 임박해 전격적인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며 “진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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