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뷔(왼쪽부터),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이 2021년 5월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버터’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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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가 새해 들어 순위 집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방탄소년단 등 케이(K)팝 가수에게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빌보드는 11일(현지시각)부터 음원 중복 구매(다운로드)를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규정을 바꾸면서 한 주에 다운로드 1건만 인정했다. 기존엔 디지털 음원을 구매할 경우 1인(1계정)당 주 4번까지 집계됐다. 규정 변경으로 주당 1번만 계산된다.
이와 함께 앨범은 3.49달러(약 4168원), 8곡 이하가 담긴 미니음반(EP)은 0.39달러(약 466원) 미만일 때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음원이나 앨범은 판매 집계에 넣지 않겠다는 것이다. 보통 기존 노래를 리믹스 버전으로 만든 앨범은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새 규정은 11일부터 핫100과 빌보드200을 포함한 전체 빌보드 차트 시스템에 적용됐다. 빌보드는 이번 조처에 대해 특별한 배경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바뀐 빌보드 규정은 팬덤의 대량 구매, 과도한 리믹스 버전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빌보드 누리집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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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규정 변경으로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케이팝 가수들의 빌보드 입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복 다운로드가 집계에서 제외되면 상대적으로 다운로드 반영 비율이 떨어지고, 스트리밍과 라디오 방송 횟수 비율이 높아진다. 스트리밍이 주를 이루는 미국 현지 가수와 달리 강력한 팬덤에 기반을 둔 케이팝 가수들은 다운로드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빌보드와 미국의 음반 판매를 집계하는 엠알시(MRC) 데이터가 공개한 2021년 미국 음악시장 연간 보고서를 보면,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지난해 약 189만건이 다운로드돼 1년 동안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노래로 기록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음원 다운로드를 집계한 ‘톱 디지털 송 세일즈’에서 ‘버터’ 외에도 ‘퍼미션 투 댄스’ 3위(40만건), ‘다이너마이트’ 6위(31만8건), ‘마이 유니버스’ 7위(29만건)를 기록했다. 지난해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건이 넘은 노래는 ‘버터’뿐으로, 2위에 오른 워커 헤이즈의 ‘팬시 라이크’(50만건)보다 3.8배 높았다.
2021년 9월10일 선보인 블랙핑크 리사의 솔로앨범 <라리사> 홍보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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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블랙핑크의 리사가 솔로곡 ‘라리사’와 ‘머니’로 핫100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고, 걸그룹 트와이스도 첫 영어 싱글 ‘더 필스’로 핫100 83위를 기록했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케이팝 가수들이 빌보드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자 미국 가수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며 “빌보드 순위가 아메리카 뮤직어워드 등 다른 후보 선정에도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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