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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안철수 “차기 총리감, 몇 분 염두에 둬…당 안 가리고 통합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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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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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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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5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는 국민통합내각을 구성하겠다”며 “내각 차기 총리감으로 정치권 안팎의 몇 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통합내각을 통해 현재 3석인 국민의당 의석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치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연합의 정치로 합의민주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제가 당선되면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및 기타 장관급 인사는 연합정치 정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우선해 내각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내각뿐만 아니라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국정 청사진을 준비할 때,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함께 분석하여 좋은 정책들은 모두 국정 과제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구상하는 통합내각은 독일식 연정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각책임제를 택한 독일은 지난해 9월 사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지난해 11월 녹색당, 자민당과 3당 연정에 합의했다. 사민당은 연정 합의 과정에서 녹색당과 자민당의 정책을 일부 수용했다. 안 후보는 이날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은 다른 당과 합해서 연합정부를 구성한다”며 “정당의 정책이 다 다르니까 한 달에 걸쳐 서로 협의해서 타협하는 중간지점의 정책을 찾는다. 그런 연합정치에 동의하는 당이라면, 어떤 당이든 함께 정책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내각 총리로는 능력 면에서 우수한 인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차기 총리 후보로 염두에 둔 사람에 대해 “여야 두루두루 리스트는 알려져 있는 것이고 그 중 한 사람일 것”이라며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기보다는 능력을 입증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국민통합내각을 제안한 것은 거대 정당 후보들의 후보 단일화나 통합정부 구상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것을 거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안 후보와의 통합정부론을 꺼낸 바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안 후보를 겨냥해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졌어도 (의석수) 3석의 미니정당으로 어떻게 국정을 끌고 가겠는가”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득권 정치인들은 3석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냐고 걱정한다”며 “그런데 국민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변화와 새로움이다. 저는 정치의 변화와 새로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통합내각 구상 자체가 새로운 제안은 아니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슈퍼 대통령 시대를 끝내겠다”면서 다당제 책임 연정 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심 후보는 “독일의 신호등 연정처럼 다른 가치와 세력들 간에 정책별 합의와 권력분점이 이루어질 때 정치가 통합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슈퍼 대통령제를 끝내고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공동으로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역사가 있는 정당”이라며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이 강하고 성장전략 역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공약으로 부민강국론을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체제의 대한민국 비전은 부민강국, 즉 풍요로운 국민이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집권하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겠다.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교육, 노동, 연금 3대 분야의 강력한 개혁을 실천하겠다”며 “욕먹고 돌 맞더라도 진짜개혁을 통해 기득권과 싸우며 청년들과 서민 대중을 보호하고,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반드시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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