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분노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쯤 국회의사당 3번 출구 앞 도로에는 300개가량 의자가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약 10명씩 돌아가면서 삭발하는 방식으로 정부에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자 참가자들은 눈을 감은 채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지켜보는 참가자들은 "영업제한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한 참가자는 눈물 흘리며 "싸워야 해"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분노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2022.01.25 parksj@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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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손실보상 100% 지급'이라는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우리도 세금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집합제한 전면 해제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삭발투쟁에 참가한 홍성훈(44) 씨는 "안 그래도 손실보상액이 적은데 그마저도 사각지대가 있어 못 받았다"며 "거의 2년간 영업을 못 했는데 단 한 푼도 안 주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오늘 300명 정도 되는 자영업자들이 참담한 심정으로 삭발투쟁에 참여했다"라며 "정부는 자영업자에게만 가해지는 제한을 당장 철폐하고 손실보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자총은 전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규제로 2년간 극심한 고통을 겪은 자영업자들이 정부 규탄 삭발투쟁을 한다"며 "25일 오후 2시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분노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거행한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의 처사를 무시한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했다"며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쥐꼬리만 한 추가 지원으로 이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자총은 삭발식 이후에도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와 집단 소송, 단식 투쟁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코자총에 따르면 1월 기준 1만 7000여 명의 자영업자가 집단 소송에 참여했다.
현재 코자총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대한노래연습장업중앙회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총자영업국민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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