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번째 무력시위…유엔 안보리 위반엔 해당 안 돼
지난 1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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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오전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은 구체적인 발사 시간과 방향, 사거리와 속도 등은 분석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는 정보자산 탐지 정보를 바탕으로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내륙에서 상당 부분 비행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발사한 시간은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이 발사 장소와 시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미뤄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순항미사일은 새해 들어 5번째 미사일 발사이다. 지난 1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 신뢰구축조치 전면 재고’를 밝히면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닷새 만이다. 북한은 이달 5일과 11일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데 이어 14일과 17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은 레이더망을 피하려고 최대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탄도미사일과 같은 파괴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장거리 정밀도를 자랑한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공개된 건 작년 9월이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방과학원이 9월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현재 개발 중인 ‘신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작년 10월 국방전람회 때 2종류의 신형 순항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형 발사에 성공했다면 26일 그 결과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가 당 정치국 회의 이후 북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일종의 ‘간 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한다.
박성진·박은경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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