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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외국인 공포의 투매…2700까지 밀린 코스피, 올 들어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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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출발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196.0원에 문을 열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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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25일 80포인트 가량 빠지면서 2700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정학 위기가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 붙이며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900선이 붕괴되며 88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1시16분 기준 전일대비 80포인트(2.87%) 급락한 2712.00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낙폭은 성장주 조정이 급격히 이뤄졌던 지난해 1월29일과 2월26일에 이어 세 번째다. 개인이 573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4846억원 상당을 팔아치웠고 기관도 1255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지수를 대폭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삼성SDI(-5.57%)와 LG화학(4.77%)은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2% 하락 중이고, 장 중 상승 전환한 SK하이닉스(-1.69%)도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 밖에도 NAVER와 카카오도 2% 넘는 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연준의 통화긴축에 설상가상격으로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잠복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헷지 필요성을 환기시켰고,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선물 투매공세는 중립이하의 금융투자 현물수급을 자극한 점이 코스피 2800선 하향 이탈의 직간접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도 28.56포인트(3.12%) 빠진 886.84를 기록 중이다. 지수가 900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3월10일 890.17을 기록한 이후 10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은 지난해 8월6일 장중 1062.03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썼지만,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로 조정을 받다 올해초 ‘천스닥’이 무너졌고, 10거래일만에 900선이 위협받은 것이다.

지수는 이날 5.55포인트(0.61%) 상승한 920.95로 개장한 후 초반부터 상승폭을 반납하다 개인들이 매도 전환하면서 곤두박질했다.개인은 312억원, 기관은 569억원 상당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938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지수를 900아래로 떨어뜨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1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위메이드, HLB, 셀트리온제약까지 4%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펄어비스(-3.90%)와 엘앤에프(-3.66%), 씨젠(-3.82%), 천보(-3.60%) 등도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공장화재로 지난 이틀간 급락한 에코프로비엠만 1.45% 상승 중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미국이 장중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은 아니며, 아직까지 반전의 계기는 불안정으로 남아있어 낙폭이 확대되거나 줄어들 수 상황"이라며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수급적인 요인에 따라 지수가 움직이고 있지만, 그동안 잘 버티던 금융이나 경기민감주의 낙폭이 커진 것이 어제보다 투자 심리가 더 위축이 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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