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외교안보 공약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씨 발언에 반발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윤 후보는 김 씨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관련 발언 논란이 일었을 때도 한 차례 “송구하고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어 “정권교체라는 것은 열망하는 분과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김 씨의 발언을 공개한 MBC에 대해선 “녹취록 문제는 법원에서 공개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까지 (MBC가) 공개를 안 하겠다고 해놓고 뉴스를 통해 공개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저희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김 씨가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말)할 것 같진 않다”며 “무속인이나 지지자 중에서 자발적으로 그렇게 (굿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할 순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윤 후보가 하루 만에 직접 나서 사과하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씨의 프로필 사진 촬영 모습이 공개되며 공개 활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윤 후보는 “내가 남편이지만 그런 사진을 찍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만 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선대본 회의 직후 김 씨의 사과 계획 등에 대해 “아직 확정적이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무속 프레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라스푸틴에게 국정을 위탁했다가 망했던 러시아 제국의 멸망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졌다”고 날을 세웠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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