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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동물자유연대, '태종 이방원' 말 학대 면담…KBS ”재발 방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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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사진|동물자유연대 공개 영상 캡처


동물자유연대가 '태종 이방원' 말 학대 논란과 관련해 KBS와 면담을 진행했다.

24일 동물자유연대는 공식자료를 통해 “(KBS와의) 이번 면담에는 KBS 드라마 센터장, 책임 프로듀서, 드라마센터 기획운영팀장이 참석했다. 면담에 참석한 KBS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충분히 통감한다’며 ‘시대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 촬영 방식에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부 논의 후 촬영현장에서 동물 복지를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물자유연대는 면담 시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서와 미디어 상 동물 복지를 위한 지침, 말을 이용한 촬영 시 지켜야 할 규정 등에 대한 자료를 전달했다. 더불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하여 '방송 가이드라인 상에 동물 복지에 관한 내용을 신설할 것'과 '동물단체 등 동물보호 전문가를 포함한 ‘동물촬영윤리위원회’를 구성할 것', 'KBS ‘시청자위원회’에 동물복지 전문가 참여' 등을 요구했다”라고 알렸다.

이에 KBS 측은 동물자유연대에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부 논의 후 촬영장 동물 복지를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가이드라인 구성 및 촬영장 내 동물 복지 대책 수립 과정에서 동물자유연대와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작년 '퇴역 경주마 펫사료화' 반대 활동을 시작으로 작년부터 단체에서 퇴역 경주마 복지 체계 구축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라며, “이번 사고는 방송계에서 동물을 소품처럼 다루는 관행과 은퇴한 경주마의 복지가 고려되지 않는 문제를 복합적으로 드러낸 사례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향후 계획에 대해 “대책 마련을 약속한 KBS를 비롯해 미디어상의 동물 학대 방지 체계를 마련을 위해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퇴역 경주마 복지 활동 역시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1일 첫 방송된 ‘태종 이방원’은 KBS가 2016년 ‘장영실’ 종영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대하 사극으로 초반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7회에 방송된 이성계가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말을 학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태종 이방원’ 측은 촬영 당시 말의 뒷다리에 줄을 묶었고, 말이 달리고 있을 때 뒤에서 줄을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목이 꺾인 채 고꾸라진 말은 촬영 일주일 뒤 끝내 목숨을 잃었다.

비판이 확산되자 KBS는 지난 20일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태종 이방원’ 측은 오는 30일까지 2주간 결방을 알리고, 말 학대 논란 장면이 담긴 7회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KBS는 24일 2차 사과문을 발표하고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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