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논란 등 의혹 계속되자
사과 미루고 입장문 등 고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사과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17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김건희씨의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낸 직후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후 ‘무속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사과를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24일 “김지은씨가 사과를 요구했을 때부터 (김건희씨의 사과를) 검토했는데 방송이 다 끝나고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미뤘다”며 “최종보도 이후 여론을 살핀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처럼 직접 나서는 대신 사과 입장문을 내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 이모씨와 통화하면서 ‘홍준표도 굿을 했나. 유승민도?’라는 물음에 “그럼”이라고 답변했다고 MBC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이에 홍 의원은 23일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내 평생 굿 한 적 없고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두 허위 날조”라고 밝혔다. 파장이 당 내부로까지 향하자 윤 후보는 이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향해 “녹취록에 의해 마음이 불편한 분이나 상처받은 분에 대해 공인 입장에서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속 논란도 부담이다. 김씨는 녹취록에서 “나는 영적인 사람” “도사들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발언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언론사의 녹취록 공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배우자 본인이나 후보가 대국민 입장 표명이나 설명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씨도 사과 입장문 발표를 검토 중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입장문 발표가) 아주 확정적이지는 않다”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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