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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최측근 7인회 “대선 승리 땐 임명직 안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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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성호 “보은 인사 고리 못 끊어”
문재인 정부 비판하며 쇄신 승부수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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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 의원들이 24일 “이재명 정부에서 일절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 지지율 정체로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쇄신 승부수로 분석된다. 586세대 용퇴론과 맞물려 기득권 내려놓기, 인적 쇄신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언에 그치거나 쇄신 폭이 크지 않을 경우 선거 때면 등장하는 상투적 해법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7인회 좌장 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절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7인회는 이 후보를 성남시장·경기지사 재직 시절부터 도운 의원들로 정성호(4선)·김영진(재선)·김병욱(재선)·임종성(재선)·문진석(초선)·김남국(초선)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을 일컫는다. | 관련기사 4면

정 의원은 “이 후보가 소위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하게 되는 모습을 국민 누구도 원치 않으시리라 믿는다”며 “새로 꾸려질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와 사회를 대전환하는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회견 직후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오직 국회에서 혁신과 국민통합을 위해 일하겠다는 결심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이천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현장 연설을 마치고 “민주당이 국민들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안타깝긴 하지만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분’ 윤석열과 대비효과 노린 이재명
“지지율 반등 효과 크지 않을 것” 시각도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은 30%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는 이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최측근 참모 9명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물러난 것과 유사한 시도다. 이 후보 최측근 의원들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이 후보의 쇄신 의지를 강조하고 ‘내로남불’ 이미지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핵심 관계자) 논란과 홍준표 의원발 보궐선거 공천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권력 다툼을 하지 않겠다는 대비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보인다.

이번 선언이 당내 인적 쇄신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주류인 586세대의 용퇴론과 맞물려 ‘기득권 내려놓기’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7인 의원의 측근정치 절연 선언이 민주당 전체의 혁신적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정치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도부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가 어떻게 바뀔지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이 후보가 독주하지 않고 안정적인 정치를 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고 야당의 건전한 세력과도 손잡아 새로운 정치구조를 짜겠다는 제안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시급한 이 후보 지지율 반등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지지율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문재인 정부 심판론과 대장동 논란, 욕설 파문을 해결하는 게 핵심”이라며 “7인회 선언은 배가 아프면 소화제를 줘야 하는데, 발바닥에 소독약을 바르는 잘못된 진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도 동떨어져 있고 상투적이라 얼마나 감흥을 줄 수 있겠나”라며 “이 후보가 조급한 마음에 문제의 본질을 못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광연·김윤나영·탁지영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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