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로서 참았어야 했다, 가족 상처 그만…”
“민주당 내로남불 질책, 틀리지 않아” 큰절도
‘원팀’ 이낙연과 손잡고 예정에 없이 일정 동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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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민주당의 잘못을 반성한다며 큰절을 하고 자신의 과거 욕설을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설을 눈앞에 두고 지지율이 30%대에 묶이자 위기감과 절박감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지역 공약을 발표하기 전에 깜짝 큰절을 했다. 그는 “국민께서 내로남불이란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다.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족함에 사과드리고, 아니 사죄드린다.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을 맞아 예정에 없던 큰절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큰절을 한 것은 두 달 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24일에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후보가 된 상승세를 타고 격차를 벌리자 큰절을 했다. 당시에도 큰절의 의미는 사과였다.
오후에는 자신의 욕설을 사과하며 눈물을 쏟았다. 성남 상대원 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다. 그 어머니를 어디를 어떻게 하다니요”라며 “그래서 제가 그래서 화가 나서 전화했다. 자식이 부모에게 불 지른다고 협박하냐고 그러냐고 했는데 (형님은) 저를 조롱했다”고 말했다. 형수 욕설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 후보가 형님이 어머니에게 먼저 막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이 후보는 상대원 공단에서 소년공으로 일했고, 그의 어머니는 상대원 시장 화장실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제가 욕한 것은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죠. 잘못했다”며 “우리 가족 아픈 상처 그만 헤집으십시오”라며 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용인/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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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정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예정에 없이 함께 했다. 그는 “이재명 동지의 승리가 민주당의 승리고, 그건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손을 맞잡았다. 지난 11일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는 송영길 대표의 돌출발언으로 앙금이 여전히 남은 친문 세력의 반발을 다독이고 원팀 기조를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은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의 정치적 심장에서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가 이날 큰절을 하고 눈물을 쏟은 것은 위기감과 절박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연초 다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앞섰던 지지율이 30%에 고착하면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그에게 역전 당했다.이 후보는 1기 새도시 재건축·재개발과 리모델링 규제를 완화하고 ‘지티엑스(GTX) 플러스 프로젝트’로 수도권 30분대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경기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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