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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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인 이른바 ‘7인회’ 소속 의원들이 24일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가 지지율 박스권에 갇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김종민 민주당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586 용퇴론’을 제기한 직후, 인적 쇄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7인회는 이 후보를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부터 도왔던 민주당 의원들로, 정성호(4선)·김영진(재선)·김병욱(재선)·임종성(재선)·문진석(초선)·김남국(초선)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을 일컫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확정된 이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의원들이 함께했다.
김 의원은 “국민 한분 한분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머리로 고민하는 이재명 후보가 소위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만의 국정 운영을 하게 되는 모습을 국민 누구도 원치 않으시리라 믿는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5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았는데 여야를 불문하고 차기 정부 내각과 보궐·지방선거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권력 다툼을 벌이는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며 “정당 혁신과 정치 개혁을 부르짖는 민주당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7인회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책도 반성했다. 김 의원은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한다. 오롯이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꾸려질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와 사회를 대전환하는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했다.
7인회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 지지율이 선언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물음에 “7명 의원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 후보와 함께 대선을 준비해왔다”며 “대선 경선 과정에서나 그 외의 과정에서 대부분 백의종군 자세로 서왔다.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고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선언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는 (오늘 선언을) 전혀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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