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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침공 임박했나..."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침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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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도 조지아 침공"

대러제재 이견차에 외교적 대응만으로 부족하단 지적도

아시아경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사격 연습용으로 사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이 눈 내린 루한스크 지역 졸로테의 정부군 참호에 방치돼 있다. 눈 내린 푸틴 대통령의 얼굴 사진 곳곳에 총알 자국이 선명하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에 추가 파병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졸로테(우크라이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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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 및 위기관리능력이 다시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를 압박할 것을 경고하고 있지만, 이미 독일과 이견이 발생하는 등 결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외교적 해법과 경제 제재만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영향을 끼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기간 중에도 조지아를 침공했다"며 "러시아는 무엇이 이익인지에 기반한 푸틴 대통령의 계산에 따라 침공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며 "러시아군이 단 1명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공격에 들어간다면, 신속·혹독하고 단합된 미국과 유럽의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지난 21일 미국과 러시아간 안보회담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되면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전쟁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5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으며, 러시아는 12만5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와의 동부국경지대에 집결했다.

지난 주말동안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원한 무기도 속속 우크라이나로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달 지원을 약조한 2억달러(약 2390억원) 규모 대전차 무기와 미사일 등 90t에 이르는 무기가 전날 항공편과 육로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그러나 막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할 핵심 대응책인 경제제재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도 이견이 심화되면서 동맹국들과의 결속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러제재는 지금 즉시해서는 안된다"며 "제재의 목적은 러시아의 공격을 단념시키는데 있기 때문에 지금 발동하면 전쟁억지 효과를 잃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 공화당의 조니 에른스트 상원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외교적 대화 원칙만 고수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힘과 권력으로만 다룰 수 있는 상대로 확고한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외교적 해법이 이미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이자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안보전문가인 짐 타운센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을 제지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러시아가 몇주 내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군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가 투입돼야할 것"이라며 "미국과 서유럽은 다시금 무장진영을 구축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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