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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친절한 경제] 두 달 만에 반토막 난 비트코인…'차세대 금'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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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4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에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지난 주말 사이에 10% 이상 급락했는데요, 지난해 11월 초 역대 최고가 6만 9천 달러를 찍었었는데 2달여 만에 반토막이 된 거죠.

이렇게 되면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1조 4천억 달러가 증발했는데요, 왜 이렇게 떨어졌냐, 지금 미국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대 오름폭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잡겠다고 3월 기준금리를 올리겠다. 그것도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릴 수 있다. 이런 시그널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관련해서 이번 주 미 연준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죠. 결과가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에 나옵니다. 여기서 긴축 조치 더 강하고 신속하게 단행될 거란 공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 급격히 얼어붙게 된 거죠.

코로나로 경기 부양한다고 돈을 많이 풀었을 때는 가상화폐 호황이었죠. 돈이 몰렸다가 긴축한다고 하니까 급격히 탈출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가상화폐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이게 위험자산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안전자산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떨어지는 것 보면 금처럼 안전자산이라는 측면은 현실에서 반영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차세대 금'이다. '디지털 금'이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상화폐가 금처럼 물량이 한정돼 있잖아요. 또 가격 오르면서 이익 본다는 점에서 금을 대체할 거다. 이런 인식들이 있어 왔죠.

하지만 시장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과소평가된 리스크란 의미인 '회색 코뿔소', 이 회색 코뿔소가 달려온다는 비유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먼저, 금은 안전자산이죠. 물가가 오르면 돈 가치 떨어지는 걸 회피하기 위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치가 오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에는 전혀 적용이 안 되고 있는 모습이죠.

오히려 애플 같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그래프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지금 나스닥 쭉쭉 빠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하락폭이 7.6%로 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입니다.

이번 주에 테슬라, 애플 같은 기술주 실적 발표 예정돼 있거든요. 결과에 따라서 충격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정말 변동성이 크기는 큰 거군요. 저같이 보수적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될 것 같은데, 대선 앞두고 이제 주요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들을 보면 투자자들에게 좀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지금 코인 투자자 70%가 2030이거든요. 그래서 코인도 주식처럼 5천만 원까지 비과세 해주겠다는 게 두 후보의 공통된 대선 공약입니다.

가상 자산에 대한 과세 내년으로 미뤄졌잖아요. 원래는 투자 수익에서 250만 원 뺀 금액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1천만 원 수익 냈다 하면 250만 원 뺀 750만 원의 20%인 150만 원 세금 내야 하는데요, 한도를 공약대로 5천만 원으로 올리면 세금 안 내도 되는 거죠.

여기에 이재명 후보는 5년간 발생한 손실분을 소득에서 빼고 과세하겠다. 또 윤석열 후보는 과세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뒤에 과세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누가 되든 코인 투자 환경은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통계청이 올해부터는 가계자산 통계에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도 포함시키겠다. 이런 발표를 했습니까?

<기자>

네, 가상자산을 가계자산으로 인정하는 첫 사례인데요, 이렇게 되면 가상자산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 높아지겠죠.

매년 3월 31일 기준 2만 가구 표본으로 가계자산, 소득, 지출 같은 걸 파악하는 가계금융 복지 조사를 하는데요, 이 조사 어디에 쓰이냐면 소득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라든가, 국민소득 다섯 구간 나누는 소득 5분위 같은 걸 뽑는 데 쓰는 그런 조사입니다.

조사 대상이 되는 가상자산은 거래소를 통해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이고요. 3월 말 기준 평가액을 조사합니다.

당장 발표는 힘들 수도 있는 게 아직 가상자산이 금융자산인지, 실물자산인지 정해지지 않아서요. 이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질 때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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