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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건희 “홍준표·유승민 굿했다”…홍 “참 무섭다” 유 “허위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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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씨 통화 녹음 파일 파문
국민의힘 ‘원팀’ 걸림돌로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통화 녹음파일 파문이 이번엔 ‘내분’을 촉발하고 있다. 김씨가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두 사람은 23일 “거짓말” “날조”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원팀 구성의 걸림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이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김씨를 향해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내 평생 굿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적었다.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 이모씨와 통화하면서 ‘홍준표도 굿을 했나. 유승민도?’라는 물음에 “그럼”이라고 답했다고 전날 MBC가 보도한 데 대한 입장이다.

그간 침묵했던 유 전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씨가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고발 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린다”고 밝혔다.

경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이 거리를 두는 수준을 넘어 김씨 녹취록이 ‘불화의 불씨’가 되면서 원팀 구성은 난항이 예상된다. 홍 의원과는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 지난 19일 윤 후보와 홍 의원 회동 이후 곧장 홍 의원의 ‘전략공천’ 제안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갈등으로 이어졌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홍 의원을 “구태”로 공개 저격하고, 홍 의원도 “방자하다”고 맞받았다.

설연휴 전 원팀 구성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 게시글에 답글을 달면서 여러 차례 ‘출당’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 윤핵관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 “권영세 말대로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라도 편하겠네요”라고 했다. “미래 없는 대선”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지금은 (홍 의원이)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사과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며 “다시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할 때 선대본부에서 홍 의원에게 협조를 구하는 게 타당한 순서”라고 말했다. 사실상 홍 의원에게 먼저 손을 내밀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공약 발표행사를 마친 뒤 홍 의원 관련 질문에 “누가 뭐라고 말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그만하자”며 답변을 피했다.

유정인·문광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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