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통화 녹취에서 “王자, 동네 할머니가 떨지 말라고 매일 써줘”
국힘, ‘王자, J도사가 그려’ 보도에 “검증 없이 그대로 옮긴 것”
지난해 10월1일 MBN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손을 흔드는 제스처를 취하던 중 손바닥에 써진 ‘임금 왕(王)’자가 포착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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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대변인직을 맡은 현근택 변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손바닥 ‘王(왕) 자’ 논란을 언급하며 “설마 건진법사를 ‘동네할머니라’라고 한 것은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 손바닥에 ‘왕 자’를 적은 모습이 공개돼 ‘무속 논란’이 인 바 있다.
현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동네 할머니가 써준 것이다’. 윤석열 후보가 손바닥 王자에 대해 반복하여 한 말”이라며 “김건희씨도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일하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묻겠다. ‘동네 할머니’가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동네’라고 하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말하는 것이냐”며 “‘할머니’라고 하면 나이는 얼마나 되는가”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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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모 기자와 나눈 ‘7시간 통화’에서 윤 후보의 손바닥 ‘王 자’에 대해 “동네 할머니가 떨지 말라고 매일 써준 것”이라고 해명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활용하면서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관여한다는 의혹이 세계일보를 통해 보도되면서 무속 논란이 다시 떠올랐다.
윤 후보는 해당 보도에 대해 “참 황당한 얘기다. 저는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다”면서도 전씨에 대해 “제가 우리 당 관계자에게 그분을 소개받아 인사를 한 적은 있다. 저는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하는 것을 조기 차단하겠다며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지난 18일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22일) ‘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익명의 제보자들 이야기를 듣고 쓴 것 같으나 기초 사실의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기사 내용의 근간이 되는 내용 모두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기사를 즉시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작년 11월 무속인 제보자로부터 제보를 들었다며 서울 역삼동 음식점에 차린 ‘굿당’이 윤 후보 캠프 역할을 하고 무속인들을 끝없이 교체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기자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칼럼을 인용해 ‘손바닥의 왕자를 그린 것은 J도사이고, 윤 후보를 도울 사람을 관상 면접을 봤다’는 취지로 기사를 썼다면서 “(작성자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글을 내렸는데 검증 없이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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