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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홍준표 “윤핵관들이 차라리 출당시켜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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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선대본부 합류 갈등 커져
“미래 없는 대선” 비판도

‘굿’ 논란엔 “무속 안 믿어”


경향신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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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본부 합류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 권영세(선대본부장) 말대로 윤핵관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이 지난 20일 “구태를 보인다면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윤 후보와의 회동 직후 불거진 공천 논란에 답답함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어처구니 없는 경선 결과와 지금의 비리 대선 상황에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는 내용의 글에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은 “충신과 간신도 구분 못 하는 당원이 참 밉다”, “그들이 사기 치고 모욕한 건 민심”이라는 내용의 글에도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줬으면”이라는 같은 답을 두 차례 더 남겼다. 홍 의원은 “이 나라는 정말 미래가 있는지요”라는 글에 “미래 없는 대선”이라는 답을 남기기도 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 이모씨와 통화하며 홍 의원도 ‘굿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내 평생 굿 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난 뒤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 공천’을 제안한 것이 알려지자 윤 후보측과 당 안팎으로부터 ‘구태정치’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지난 20일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구태를 보인다면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홍 의원은 윤 후보측을 향해 연일 날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윤 후보를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의 ‘면후심흑’이란 사자성어로 직격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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