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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후보단일화 가능성? “막판까지 가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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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논의 시작하더라도 합의는 난망

경향신문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가 1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오는 3월 대선에 출마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참석해 포즈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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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일 없다.” 김윤 안철수 국민의당 선대위 조직본부장은 단언했다.

“내가 조직본부장이다. ‘조직’과 관련한 권한은 내가 대표하고 있다. 내가 모르는 일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넘어온다면 대환영이다. 우리는 다 열어놨다. 폄훼하는 말이 아니라 이른바 ‘대깨문’들도 문을 많이 두드린다.”

김 본부장이 말하는 ‘그런 일’이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출렁거리던 지난 1월 초에 국민의힘 캠프 주변에서 돌던 소문을 말한다. ‘홍준표 조직’을 이끌던 모 국장이 자신이 이끌던 조직을 들고 안철수에 ‘투항’했고, ‘모 도지사도 안철수 쪽에 줄을 섰다’는 이야기다.

1월 중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복원되면서 소문은 잦아들었다.

단일화 가능성 전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계속되는 김윤 본부장의 말이다. “(그런 소문이 난 것은) 대세를 잇는 분이니 (희망까지 담아) 반발짝 빨리 움직인 것으로 본다. 실제 대세가 안철수로 기울 것이라고 많은 분이 이야기한다. 우리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아니니까 그런 일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현재까지 물밑협상 등 논의는 없어

김 본부장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단일화 제안은 없다. 안철수 후보도 지상파 시사프로그램에 나가 “3월 8일까지 단일화는 안 한다”고 선언했다. 3월 9일이 선거일이니까 선거 막판일까지 끌고 간다는 말일까. 실제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대표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합의를 깬 것은 투표 당일 새벽이었다.

“안 한다면 안 하는 것이다. 이것과 관련해 이미 우리 후보는 명확한 말씀을 하셨다. 후보 말과 다른 모든 이야기는 공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다.”(김 본부장)

기자는 지난해 11월 1일 아침, 국회 앞 잔디밭에서 열린 안철수 후보의 출마선언식을 취재했다.

공식회견을 마치고 열린 백브리핑에서는 당연히 단일화 전망 질문이 나왔다. 당시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으며, 제가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창이던 국민의힘 경선과 관련해서는 “누가 총리나 장관이 될지 잘 관찰하겠다”고만 답했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자신으로의 단일화 이외 협상엔 응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들렸다.

최근의 ‘안일화’ 발언도 그때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1월 1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고 답했다. 언론은 ‘안일화냐, 아니면 윤일화냐’와 같은 말로 받았다. 어쨌든 후보단일화는 야권 사이에서 벌어질 일이며 안철수로의 단일화냐, 아니면 윤석열로의 단일화냐의 논쟁이 첨예하다.

“누차 말하지만 정치는 상상력이다. 왜 윤석열과 안철수만 단일화할 거로 보나.”

1월 19일 통화한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 원장의 말이다. 그는 ‘안철수·윤석열’ 조합뿐 아니라 ‘안철수·이재명’ 단일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때 이른바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탈당했다. 이재명 후보도 친문이 아니다. 당내 비주류였다. 비주류 중 비주류인데 그러한 인사가 후보를 꿰찼다. 비주류끼리 뭉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1997년 김대중과 김종필도 손을 잡았다. 이재명과 안철수가 손을 못 잡으리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 만약에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을 승계하는 분이 후보가 됐다면 안철수와 손을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이재명 후보의 행보를 보면) 대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하고 있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이재명 후보로서도 지금의 고착국면을 돌파하려면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고려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보면 40%가 안 나온다. 돌파할 방법은 어쨌든 중도표를 끌어오는 것밖에 없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에 10%를 넘기는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이재명과 손을 잡으면 조금 빠지더라도 5%는 가져간다. 이재명 박스권이 39%라면 여기에 5%만 더하면 44%가 된다. 그러면 이기는 것 아닌가. 간단한 산수다.”

그는 199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지지율을 예로 들었다. 그때도 갤럽조사 등을 보면 DJP연합 이전 김종필 지지율이 5% 정도였다.

“당시 DJ는 실세 총리 자리와 함께 경제 쪽 장관 등 좋은 자리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다 줬다. 권력의 절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알짜배기 경제부처를 몰아줬고 DJ는 본인이 하고 싶은 외교안보·통일 등만 챙겼다. 역시 간단한 산수다. 이재명 처지에서 정권을 뺏기면 건질 수 있는 건 사실상 0인데 시도해볼 만한 일 아닌가.”

그는 여권 쪽에서 물밑협상을 벌인다면 그 결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3월 9일 선거일에 임박해서일 것으로 내다봤다.

“어떻게 보면 이번 대선에서 승자는 안철수가 될 수도 있다. 당선되는 건 아니겠지만 자기의 정치적 역량 이상으로 전리품을 챙길 수 있으니까.” 최 원장의 최종 결론이다. 과연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까.

■“이재명·안철수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

“내가 아는 한 안철수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안철수가 과연 변할까.”

기자가 접촉한 ‘정치권에서 자타가 공인하던’ 한때 최측근의 말이다. 이 인사는 국민의당을 떠나 민주당 경선 캠프를 거쳐 현재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설혹 국민의힘이 단일화 과정에 나서더라도 단일화 협상 과정은 난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건 윤석열 후보 측의 생각이지 안철수 후보가 어떤 식으로 부응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안철수 캠프가) 과거 박근혜 대선 때 인수위원장을 한 인명진 목사를 영입했다고 하는데 안철수 쪽으로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안철수)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일 것이고….”

시니컬한 평가다. 실제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2011년 이래 그의 ‘최측근·핵심인사’로 불리던 인사들은 모두 그의 곁을 떠났다. 2012년 선거 때 만든 ‘진심캠프’ 멤버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이태규 의원이 거의 유일하다.

왜 가장 가까웠던 인사들이 모조리 그의 곁을 떠나는 걸까. 위의 전 최측근 인사의 평가다.

“기업오너형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그때그때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듯, 다 쓰면 해고하듯이 자발적으로 나가게 만드는 것이 다반사였다. 어떻게 보면 이건 기업오너의 구시대적 리더십이다. 요즘 오너십(ownership)은 노사문제나 직원들을 다 가족처럼 생각하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이나 처우 개선을 좋은 경영의 필수 요소로 보고 심혈을 기울인다. 안철수는 정당을 그저 자기의 회사와 비슷하게 본다. 동지적 관계로 함께 일궈낸다는 마인드가 부족하다. 본인이 고용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하물며 정치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분야 아닌가. 그저 자원봉사 차원에서 들어온 것이 아닐 텐데….”

그는 “단일화라는 건 일종의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인데 안철수는 그럴 만한 배포가 없다”며 “물어봤으니 대답한 것이긴 한데 더 가혹한 평가를 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지독하게 비판적인 평가다. 또 다른 전 핵심 측근과 접촉해봤다. 그는 안철수와 단일화 논의를 하게 될 윤석열 측에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대선 날짜가 얼마 남지 않을수록 안철수는 시간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 초조한 것은 윤석열일 것이다. (윤석열 측은) 안철수라는 사람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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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월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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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지금 제1야당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3석짜리 소수정당이다. 정당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정당과 단일화를 하려면 뭔가 긴박하거나 절실한 것이 필요한데 적어도 지금은 그런 국면이 아니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의 말이다. 그는 역설적으로 안철수와 윤석열 단일화의 포인트는 이재명 후보라고 말한다.

“현재 정체 상태인 이재명 지지율이 더 빠진다면 당연히 단일화 욕구는 떨어진다. 반면 이재명이 치고 올라온다, 예컨대 40%나 39% 선까지 올라온다면 단일화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는 있다. 지금은 이재명 지지율이 정체이고 앞으로 봐도 올라올 요인이 그리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굳이 단일화를 진지하게 논의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는 설혹 단일화 논의가 현안으로 떠오른다고 하더라도 협의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이든 안철수든 자기 색채가 분명한 스타일이다. 검찰총장에 오르기까지 검사 윤석열이 얼마나 세게 했나. 안철수의 기업오너십도 만만치 않다. 물론 후보단일화 협상은 물밑에서 팀원들이 조율하겠지만 결국 최종적인 결정은 후보가 할 것이다. 적어도 공통분모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스타일도 둘 다 강하고 그런 공감대도 높지 않다.”

의문은 지난해 4·8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처음부터 전제하고 나섰는데 보궐 이후 합당은 없던 일이 돼버렸고 지금까지 단일화 논의도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다른 선택지도 있다

“안철수가 진짜로 안 한다기보다는 최대한 자기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유창선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때까지 단일화를 언급하는 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보기에 자기가 완주를 고집해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이후에 설 자리가 없다. 자기 정치도 끝난다. 윤(석열) 쪽에서 단일화 문제를 두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다면 안철수가 (결국)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그는 지금은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단일화가 없다면 “국민의힘 쪽에선 위험한 승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단일화를 한다면 상당히 안전한 싸움이 된다. 물론 윤석열로 단일화한다고 안 지지층이 다 몰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일화 없이 다자구도로 간다는 건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걸 간절히 원하는 쪽이 민주당이다. 다자 대결 구도로는 해볼 만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야권이 단일화하면 패색이 짙어진다. 두 야당으로서는 어떻게 하든 단일화하는 것이 정답이다. 다자구도로 가겠다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그는 단일화 과정의 걸림돌은 다름 아닌 이준석 대표라고 했다.

“이준석은 단일화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이 계속 자극하면 안철수도 오기로 “이건(단일화 불발은) 내 책임이 아니다”며 완주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합당을 추진할 때도 안철수는 울고 싶은데 이준석이 뺨 때린 격 아닌가. (단일화 성사 여부엔) 이준석이 폭탄이 아닌가 싶다.”

이준석 당대표는 여러 방송 인터뷰 등에서 이번에는 나이 때문에 안 됐지만 다음 대선, 그러니까 2027년 3월 3일에 치러지는 대선 후보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그 전에 필요한 것은 국회의원 경력이다. 그는 현재 ‘0선’ 당대표다.

당장 2024년 4월 10일 치르는 22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야 한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를 종로 공천 이야기도 당 주변에서 나오지만 그는 여러차례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지역구는 안철수와 같은 노원병이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한테 졌다. 21대 선거에서는 김성환 의원에게 져서 떨어졌다. 22대 총선에서 ‘유력정치인 안철수’를 꺾고 여의도에 입성해야 그럴듯한 대선주자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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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독 회동을 마치고 의원총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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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단일화와 관련해 윤석열에게는 두가지 카드가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의 말이다.

“지금 상황처럼 여러 여론조사에서 계속 1등을 하는 한 윤석열은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단일화의 전제조건은 이재명에게 밀리거나 최소 백중지세(伯仲之勢) 상황일 때다. 윤석열에게는 안철수와의 단일화 이외에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 낙선한 당내 경선주자들, 홍준표와 유승민과 같은 당내 유력 대권주자와의 권력분점이다. 안철수와의 연합정부가 전략적으로 더 파괴력이 있겠지만 단일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에서 안철수를 이기는 결과를 받더라도 막판에 단일화를 위해 피 말리는 ‘악마의 협상’을 피할 수 없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당내의 자원으로 이기자는 ‘자강파’ 논리를 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은 아무래도 정치경험이 짧으니 과거의 안전한 사례, 즉 단일화를 선호할 가능성이 큰 반면, 이준석은 이른바 ‘윤핵관’과 달리 상당히 영악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다 보니 단일화가 확정적인 경로라기보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때에 따라서는 단일화는 물 건너간 상태에서 다자대결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민주당 3자 필승론? 더 어려워진다

남는 문제는 민주당이다. 198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의 전략처럼 ‘4자 필승론’과 유사한 ‘3자-이재명·윤석열·안철수-필승론’이 나올 수 있지만 ‘필승’이 쉽지 않다는 것이 홍 소장의 진단이다.

“민주당 전략팀이 이준석보다 하수다. 안철수가 이 사람들의 계산으로는 윤석열 표를 나눠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철수는 TK나 호남표도 잠식한다. 둘째로 서울 수도권 표도 야금야금 먹고 있다. 지금 서울을 보면 국회의원이나 구청장 모두 민주당 우위구도인데도 흔들리고 있다. 이른바 중도층의 물적 토대는 중산층인데, 지금까지는 중산층이 민주당을 더 지지해왔다. 지금은 민주당이 자신의 지지기반을 안철수와 윤석열에게 뺏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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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위)가 1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서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아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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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는 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걸까. 더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서울시민의 가장 큰 자부심은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특별시민이라는 것이었다. 지방에 가도 서울 사람이라고 하면 한단계 더 쳐줬다. 그 기분으로 살았다. 그런데 행정수도 이전을 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박탈한 게 민주당이다.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옮기면서 참여정부 시절 민주당이 재미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후 20년이 흘렀다. 이번 정부에서 서울시 시민을 ‘반(半) 부동산 반투기꾼’으로 몰아붙인 게 민주당이다. 결국은 뭔가. 윤석열로 가기 어려운 사람들은 안철수에게 간다. 안철수의 지지율은 윤석열 지지층이 이동한 것이 아니라 실은 절반 이상이 이재명에게서 이동한 것일 수도 있다. 기계적으로 생각해 안철수가 나오면 이재명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정반대다. ‘3자 필승론’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은 결국은 실패한 1987년 4자 필승론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다고 본다.”

‘이태규 의원이 문고리 역할을 해서 안철수 후보에 접근하거나 논의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시각도 관전 포인트다. 김윤 선대위 조직본부장은 “선대위 운영과 관련한 결정은 매일 오전 열리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내린다”며 “선거 때만 되면 당 바깥에서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제기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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