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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DSR 규제 없고 최저 2.46%…공무원 연금대출 '10분'만에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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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대출도 오픈런 합류

금융권 대출 문턱 여전히 높은 영향인 듯

지난 14일 최초 오픈 당시에만 1만3천여명 몰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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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공무원연금대출이 판매와 동시에 한도가 소진되는 이른바 ‘오픈런(매장이 오픈하면 바로 달려가 구매한다는 뜻)’ 사태에 본격 합류했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가계대출 규제가 더욱 고삐를 조이자 규제에서 자유로운 ‘우회 대출’로 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이다. 저금리 정책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도 판매를 재개하자마자 동난 점을 볼 때 돈을 빌리기 어려운 ‘대출 절벽’ 사태가 연초부터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무원연금대출의 한도가 신청 첫날에 완전 소진됐다. 지난해 4분기 신청분에 이어 올해도 대출 수요가 급격히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먼저 지난 17일, ‘일반대출·주택자금대출’의 1분기 한도는 10분도 채 안돼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총액은 약 800억원 규모다. 이어 지난 18일 신청을 받은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정책적 대출’도 당일 오전 중 소진이 완료됐다. ‘사회정책적 대출’의 1분기 한도는 약 1200억원 규모다.

당초 올 1분기 공무원연금대출은 지난 14일 판매가 개시됐다. 하지만 오픈과 동시에 무려 1만3000여명 이상이 몰려 서버가 마비돼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대출 유형에 따라 17일부터 이틀에 걸쳐 판매가 재개됐다. 대출을 희망하는 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청 오픈과 동시에 10분 정도면 한도가 전부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대출을 받기 위해선 철저한 사전 준비는 물론 재수, 삼수도 각오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공무원연금대출은 공무원이 퇴직 후에 받을 연금을 담보로 한 상품이다. 여유자금이 필요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대출은 최대 2000만원, 본인·배우자 명의로 전용 85㎡ 이하의 주택을 분양 또는 매매할 경우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혼부부, 3자녀, 자녀결혼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정책적대출은 최대 3000만원이 한도다.

공무원연금대출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DSR 등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서 제외된 영향에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위해 돈이 필요한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올해부터 은행이나 2금융권 등에서 대출을 받을 때는 차주 단위 DSR 규제 등을 적용받아 지난해에 비해 한도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공무원연금대출의 금리는 한국은행에서 공표하는 가계대출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금리의 경우 일반대출·주택자금대출 상품은 3.46%, 사회정책적대출 상품은 2.46%다. 현재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대부분 4~6%대라는 점으로 볼 때 확실히 금리 메리트가 크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른바 ‘대출 절벽’ 현상이 곳곳에서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저금리 정책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은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출시 하루 만에 1분기 한도나 1달 한도가 소진됐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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