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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Pick] 英 "몸매 포샵? SNS 올리려면 '포샵 했다' 로고 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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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의원 루크 에반스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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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사진 보정'을 제재하는 법안이 등장했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SNS에 신체 보정 사진을 올릴 경우, 반드시 이를 명시하는 로고를 부착하라는 겁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영국 보수당 의원 루크 에반스는 이른바 '디지털상 변형된 신체 이미지(Digitally Altered Images Bill)'법안을 발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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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의원은 TV 프로그램에 유료 광고가 포함될 때 로고가 표시되는 것처럼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보정으로 만들어진 몸이 없는 '바디 포지티브' 사회를 지향한다"면서 "결혼식 사진을 보정하고, 적목 현상을 제거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녔거나 상업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당 법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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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의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로 일할 때 자신의 몸매 때문에 불안, 우울증, 최악의 경우 섭식 장애를 겪는 환자들을 많이 봤다"며 "완벽하게 보정된 신체 사진을 보고 동경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보정된 몸을 만드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SNS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되고, 비현실적인 몸매를 동경하게 된다. 이는 자신의 신체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는 '신체 이형증'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국민 보건 서비스(NHS)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만 17세 이하 청소년의 신체 이형증과 섭식장애 진단률은 41%나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SNS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타인과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고, 사진 보정 어플을 통해 변형된 사진과 실제 모습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며 질환으로 이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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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의원은 "사진 보정에 대한 규제를 통해서라도 사회에 자리 잡은 잘못된 미의 기준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해당 법안을 통해 "광고주나 방송 관계자들, 인플루언서들이 몸매 비율이나 체형을 보정할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않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 노르웨이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유료 게시물에 보정된 사진을 올릴 때 해당 사진이 보정됐음을 명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당시 노르웨이 정부도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모습에 대한 사회적 강박을 줄이기 위해 해당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Dr Luke Evans MP' 유튜브·트위터,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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