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플러스 CCO로도 활동 "유튜브에 도티있다면 틱톡엔 백종민"
'오징어게임' 콘셉트 세로형 콘텐츠 만드는 게 꿈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배우 겸 틱톡 크리에이터 백종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카이플러스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1.22.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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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백종민(36)은 세계에서 '종민오빠'로 통한다. 2018년 중국어 공부를 시작, 우연히 숏폼 동영상 기반 SNS 플랫폼 '틱톡'을 접했다. 사실 중국 진출보다 "중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중국어를 배운 지 6개월 만인 2018년 8월21일 중국 틱톡에 처음으로 올린 영상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경복궁에서 중국 노래에 맞춰 춤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형식의 짧은 영상이었다.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막연한 기대는 현실이 됐다.
"첫 영상 조회수는 300만회가 넘었다. '한국배우 누구 닮았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고, 심지어 '백종민 닮았다'는 얘기도 나왔다(웃음). 다음 영상은 1500만, 3000만, 4000만회까지 점점 올랐다. 외국은 '브라더' '시스터'로 통일하는데, 우리는 성별에 따라 형, 오빠, 누나, 언니라고 부르지 않느냐. 당시 한류 열풍으로 '오빠'라고 하면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김수현) 느낌이었다. 원래 아이디는 '한국오빠 종민'이었는데, 오빠라는 말 자체가 한국적인 걸 담아서 종민오빠로 바꿨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배우 겸 틱톡 크리에이터 백종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카이플러스 사무실에서 틱톡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22.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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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중국만 분리돼 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베트남 등 그 외 나라는 글로벌 틱톡으로 소통 가능하다. 처음에는 중국 틱톡만 시작했고, 이후 글로벌 틱톡으로 확장했다.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취향이 다르다"면서 "중국 문화를 담은 영상은 중국 틱톡에만 올린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틱톡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인 2019년 3월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영상 편집은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하며 배웠고, 중국어 자막도 직접 달았다. 무엇보다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 점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팬들이 댓글을 달면 "중국어로 바로 댓글을 남겼다"고 짚었다.
종민오빠 콘텐츠는 상황극·콩트가 많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평균 2~3일 정도 걸린다. 2년간 친구들과 크루를 만들어서 콘텐츠를 만들었다. 1년 전부터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 스카이플러스 경영진으로 합류,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이사를 맡고 있다가 최근 CCO로 승진했다"며 "문자가 오면 바로 전화할 정도로 기계치였다. 내가 영상 편집을 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놀랐다. 처음에는 핸드폰 앱 내 자체 기능만 사용하다가 독학해 컴퓨터로 쉬운 편집을 하고, 지금은 고급 편집도 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백종민 글로벌 틱톡(왼쪽), 이다해와 컬래버한 영상(사진=SNS 캡처) 2022.01.22.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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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의 글로벌 틱톡 종민오빠(jongminoppa) 계정 팔로워 수는 1400만명이 넘는다. 중국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합치면 약 1600만명이다. 배우 이다해와 협업해 틱톡 콘텐츠도 선보였다.
최근 TS샴푸를 만드는 TS트릴리온 글로벌 모델로 선정,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동안 TS트릴리온은 '빅뱅' 지드래곤, 축구선수 손흥민,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을 모델로 발탁했다. "내 팔로워는 국내도 꽤 되지만, 다국가로 이뤄졌다. 틱톡 글로벌은 중국을 제외하는데, 중국 틱톡도 따로 해 글로벌 모델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특히 외국에 나갔을 때 인기를 체감한다. 팔로워 1400만명 중 국내 5%, 베트남, 태국 등은 15% 정도 된다. 베트남에 갔을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기분이 이상했다. 돌아다니는데 몰라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배우 겸 틱톡 크리에이터 백종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카이플러스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1.22.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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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은 세로형 콘텐츠의 새길을 열었다. 유튜브처럼 가로형 콘텐츠에 익숙해 틱톡 영상을 보면 '대체 이게 뭐야?'라며 낯설어하는 이들도 많았다. "유튜브는 15~20분, 틱톡과 릴스는 1분 미만, 10~30초 정도를 지향한다"며 "유튜브에서 20분짜리 호흡하던 분은 15초 안에 보여주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반대로 틱톡은 정말 간단하게 도전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 단순히 재미있는 표정 등으로 인기를 얻는 분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데뷔 17년 차인 백종민은 연기를 놓지 않았다. 2005년 '성장드라마 반올림# 2'로 데뷔했다. '선덕여왕'(2009) '재밌는 TV 롤러코스터1'(2009~2011) '내 딸 꽃님이'(2011~2012) '무자식 상팔자'(2012~2013) '그래, 그런거야'(2016)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물론 정극 연기 갈증도 있지만, 숏폼으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2002년 모델 생활을 하다 2005년부터 연기를 시작, 2016년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작품을 했다. 배우 생활은 크리에이터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크리에이터가 아주 즐거워 보이는 직업 같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끈기를 가지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핸드폰 좀 그만 봐'라고 하지 않느냐. 요즘은 모든 걸 핸드폰으로 소비하는 시대다. 코로나19로 인해 핸드폰과 더 가까워졌다. 유튜브, 틱톡 등 SNS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는데, 플랫폼 자체가 글로벌을 타깃으로 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유튜브에 도티가 있다면, 틱톡엔 종민오빠가 있다(웃음). 세로형 콘텐츠가 점점 확장되고 있는 만큼 입지를 굳히고 싶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콘셉트의 세로형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배우 겸 틱톡 크리에이터 백종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카이플러스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2.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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