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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文 중동순방 결산]임기 마지막 순방 마치고 귀국…성과와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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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협력·FTA 추진 등 경제 외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적극 홍보
UAE 왕세자 만남 불발 아쉬움
北 미사일 도발 지속·국내 오미크론 우세종 사실화


파이낸셜뉴스

[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산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21.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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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사실상 마지막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아중동 3개국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 방산 수주,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경제 외교에 집중했다. 오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이번 순방 기간 UAE측 사정으로 왕세제와의 만남이 불발되고 국내에서는 북한의 도발, 오미크론 확산 등 당면 과제가 대두됐다.

문 대통령의 경제 외교는 UAE에서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UAE에서 천궁2 수출을 확정지었다. 계약 규모만 4조원대로, 우리 방산 수출 사상 단일품목으로는 최대로 평가된다.

수소 경제를 위한 협력 강화도 성과다. 문 대통령은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구의 수소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사우디에서는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발전 분야의 연료 전환 협력 등 9개의 수소·에너지 분야 MOU가 체결됐다.

FTA 추진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FTA 협상 재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GCC국가와 한국은 10여년 이상 중단됐던 한-GCC FTA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한-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된 이후 2009년까지 3차례 공식협상이 진행됐으나 2010년 1월 이후 중단된 바 있다.

한-GCC FTA 협상 재개 선언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아시아 국가 중 이스라엘과 최초로 체결한 FTA에 이어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 국가와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집트와는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FTA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 방문 계기 양국 대통령 임석하에 열린 협정서명식에서는 양국 FTA 추진의 효과를 연구해보는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가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아중동 3개국 순방에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섰다. 문 대통령은 UAE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 두바이 엑스포'의 '한국의 날' 공식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2030년 한국의 해양 수도 부산에서 다시 만나 세계의 대전환이라는 담대한 항해에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UAE를 떠나 사우디로 향하는 길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국민들이 먼저 부산엑스포 유치에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에서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 역시 2030년 수도 리야드에서의 엑스포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에서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아중동 3개국 순방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불발을 들 수 있다. UAE 측은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양해를 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아부다비에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이 가해졌다.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현장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원유 시설에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문 대통령과 UAE 실질적 통치자와의 만남 불발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명확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북한의 도발은 지속됐다. 북한은 올해들어 네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아중동 3개국 순방 전 국가안보실장을 남겨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보았을 때 평화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이 사실화 되면서 문 대통령이 지시사항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 사실화됐다"며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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