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발표…"장영하씨 고발 예정인 만큼 해명 필요하다 판단"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 |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욕설 녹음파일의 진실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20일 주장했다.
민병선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 일은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 후보의 셋째 형 이재선씨는 이 후보가 시민운동을 하던 시절인 2000년경 당시 성남시장에게 청탁해 청소년수련관의 매점과 식당을 제3자 명의로 특혜 위탁 받아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다"면서 "이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본격적으로 시정과 이권에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형 이씨가 2012년 초부터 '이재명 시장 퇴진'을 주장하는가 하면, 이 후보와의 면담과 공무원 인사, 관내 대학 교수 자리 알선 등을 요구하고, 공무원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하기도 했다고 민 대변인은 지적했다.
또한 성남 롯데백화점의 영업 일부가 불법이라며 직접 단속을 나가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으며, 관내 은행에서 폭언과 갑질을 일삼고 성남시의회 의장 선출에 개입하겠다며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이 후보가 형의 이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자 형은 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통해 이 후보에게 접근했다"며, 이씨가 2012년 5∼6월 어머니를 찾아가서 한 패륜적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이 후보가 형의 이상 행동과 이권 개입에 적당히 눈감았으면 가족 간의 극단적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개인적 망신을 감수하면서까지 주권자의 대리인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사건의 전후 맥락을 살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 욕설 파일 관련 추가 기자회견하는 장영하 변호사 |
민 대변인은 입장문 발표의 배경을 묻는 말에 "장영하씨를 고발할 예정인 만큼 그와 관련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입장문 발표에 이 후보의 의지가 담겼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장 변호사를 겨냥, "가슴 아픈 개인사를 정쟁에 악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김건희 리스크가 치명적이라고 해도 이를 물타기 하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흑색선전을 가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사람, 어머니를 협박하고 성적 폭언을 가하고 폭행을 한 사람과의 (후보) 개인사를 선거전략으로 내미는 것이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정치인지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인 장 변호사는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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