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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미·러, '우크라 사태' 21일 담판 앞두고 신경전…"침공 임박", "계획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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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장관, 우크라이나 방문…우크라 지원 약속 및 외교적 해결 촉구

러, 우크라 침공 가능성 거듭 부인…"미·나토가 긴장 고조시켜"

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22년 1월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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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21일(현지시간) 담판 회담을 앞두고 미·러 양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임박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의사를 분명히 하는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혹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하게 일축하면서 미국을 향해 자신들이 서방세계에 요구한 안보보장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단계적으로 증가시켜 왔고, 우크라이나 국경에 거의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이는) 즉각적으로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월 중순~2월 중순 사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공격적 의도를 관철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할 경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구체적인 새로운 지원책을 약속했는지 전면적인 침공이 있을 경우 미국이 러시아 군대와 싸우겠다고 약속했는지 불분명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 달러(약 2382억원)의 추가 방어적 안보지원을 승인한 것을 미 국무부 관리가 확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에 4억50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에 추가된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박격포, 대공 미사일 시스템 등 무기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금주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보장안에 대한 서면답변을 주기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저는 라브로프 장관에게 서면 답변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면서 "우리가 어디에 있고, 외교와 대화를 추구할 기회가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는 훨씬 더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주권 및 영토보전이라는 더 큰 원칙에 도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인근에 병력을 증강시킴으로써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보다 더 큰 의미"라며 서방과 러시아간 교착상태는 세계 규범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에서 가진 연설에선 '한 국가는 무력으로 다른 국가의 국경을 바꿀 수 없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선택을 명령할 수 없다' 등의 원칙을 거론, "만약 우리가 이러한 원칙들이 처벌받지 않은 채 위반되는 것을 용인한다면 우리는 매우 큰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Δ외교와 대화 Δ침략과 갈등, 대결과 결과 등 2가지의 길이 있다며 "저는 우리가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길을 유지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8일 보도된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 차원의 문제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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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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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 군대를 이동시킬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유럽이나 다른 어딘가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위험은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공격, 공습, 침입 등 무엇이든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과 서방이 무기와 군사교관을 보내고, 군사기지 설치와 군사훈련 등의 계획을 세워 이행하는 등으로 호전적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부추기는 활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때문에 유럽 안보 상황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나토 확대 유예 시나리오는 러시아로선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미국과의 양자조약과 나토와의 다자간 합의 형태로 나토 동진 금지에 대한 구속력이 있는 법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안보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나토 동진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긴장 상황은 정말로 매우 긴장돼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무기 수송과 다양한 작전행동, 나토와 서유럽 국가들의 비행을 볼 수 있다"며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전날(18일) 아날레나 베르복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회담이 진전될 수 있기 위해선 먼저 미국이 서면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전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미 행정부가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을 거론, "러시아는 누구도 침공할 의도가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자국 영토 내에서의 군대 이동 훈련은 우리의 주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문제를 둘러싼 히스테리를 멈추고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매파'들을 도발로 내몰지 않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오는 20일 독일을 방문한 뒤 21일 스위스 제네바로 건너가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담판 회동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 장관이 담판 회동을 벌이더라도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미 외교가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직접적인 만남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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