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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비건화장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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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 비건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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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을 생각한 윤리 소비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에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를 17조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연평균 6.3%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비건 인구수는 약 250만명으로 추정되는데요, 비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비건 화장품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Q. ‘비건’이란 무엇인가요?

비건(Vegan)은 단순히 채식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류, 화장품 등 생활 전면에서 가능한 동물에 대한 잔혹 행위를 배제하려는 삶의 방식입니다.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는 육식만 금하지만, 비건은 유제품과 계란, 가죽 제품,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을 모두 금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합니다.

Q. 비건화장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화장품 업계에서 비건 협회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것과 동물로부터 얻어지는 2차적인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 것 두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심사 기준은 인증을 심사하는 협회마다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을 것
국내에서는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분야에서는 2019년 6월 말 기준 2106마리가 실험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2) 동물로부터 얻어지는 2차적인 성분 배제
화장품이 영국 ‘비건 협회(The Vegan Society)’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동물에서 채취되는 비즈 왁스(Beeswax, 벌집의 원료인 밀랍), 라놀린(Lanoline, 양털에서 얻는 오일), 꿀, 우유, 계란 등 2차적 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Q. 비건 화장품과 천연화장품, 유기농화장품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동물성 성분이 단 1%도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비건 화장품’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천연 화장품’은 화학적 합성 원료가 아닌 동식물 및 그 유래 원료 등을 95% 이상 함유한 화장품을 의미합니다. ‘유기농 화장품’은 동식물성을 포함한 유기농 원료를 10% 이상 함유한 화장품을 말하는데요. 이 두 가지는 비건 화장품과 달리 동물성 원료 혹은 동물 유래 원료를 함유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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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화장품 인증기관별 인증마크



Q. 주요 비건 인증기관은 어디인가요?

국내에는 한국비건인증원이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 기관으로 설립됐습니다. 국제 인증 협회로는 영국 비건 협회(The Vegan Society), 프랑스 비건 협회(Eve Vegan) 등이 있습니다. 이들로부터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Q.'크루얼티프리' 인증은 무엇인가요? '비건 인증'과 다른 건가요?

‘크루얼티프리’ 인증의 기준은 동물실험 여부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해당 인증을 진행하는 기관 역시 동물보호 단체인 경우가 많으며, 동물성 성분의 사용규제에 대한 부분은 없습니다. 유명한 토끼 그림의 ‘cruelty-free’ 인증 역시 동물단체 PETA에서 진행합니다. 동일 기관에서 진행하는 인증 중 ‘cruelty-free and vegan’도 있으며, 이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성분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곳이 더 좋다라고 판단할 수 없으며, 의미하는 바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인증을 진행하는 기관마다 설정한 기준은 상이할 수 있습니다.

Q. 국내에서 동물원료와 동물실험 안하는 대표적인 비건 화장품은?

러쉬는 영국 비건 협회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러쉬의 전 제품은 100% 베지테리언이며, 그중 약 90%는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비건입니다. 러쉬는 ‘동물과 환경, 사람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브랜드 미션을 가지고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동물의 권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LF는 프랑스의 비건 협회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비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는데요. 동물성 성분은 물론 12가지 유해성분과 유전자 변형 원료까지 배제했고 제품 용기까지 동물성분을 쓰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달바, 멜릭서, 디어달리아, 아로마티카, 닥터브로너스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스킨푸드와 어퓨, 더샘, 이니스프리, 빌리프, VDL 등 기존 브랜드에서도 비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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