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장관 인터뷰. 2016.12.15.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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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대통령은 민주적 가치를 내재화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자 약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1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 이재명 후보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나머지 민주적인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싶어 할 가능성이 있다, 그 점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치려면 복잡하다. 찬성, 반대가 있고 국회에서 토론해야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 된 입장에서는 하루가 급하다. 빨리 정책을 해야겠는데 국회에서 그거를 결정 안 해주니까 생략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그런 대통령도 있었다"며 "너무 효율성을 중시하면 사람이 민주적 과정과 절차를 낭비적인 요소라고 보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검찰이라는 매우 높고 두터운 울타리 안에서만 평생을 보낸 분이라서 그런지 울타리 밖의 세상 물정에 너무 어두운 거 아니냐"며 "그렇다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세상 물정을 몰라서는 제대로 다스리기가 어렵잖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장관은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니까 피상적인 관찰"이라면서도 안철수 후보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제가 겪어본 전제로 말하면 이미지와 실체 간의 거리가 많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때는 새정치의 상징적 존재였다. 그런데 실체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요즘은 만나본 일이 없으니 모르겠고 제가 과거에 겪어봤을 때 경험으로는 그렇더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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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같이 평가한 이유에 대해 민주화 투쟁을 했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집권 후 제왕적 대통령으로 평가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사람에 대해 "민주주의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투쟁했지만 막상 민주적 가치를 내면화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헌법이나 제도 이런 게 거의 완벽한 민주주의인데 그 제도를 운영하는 문화가 민주적이라야 한다"며 "(민주주의 내재화) 이게 정말 불변의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또 "투철한 공인 의식이라는 것은 그게 없으면 권력의 사유 의식이 생긴다"며 "서양에도 가산주의(Patrimonialism)라는 표현이 있는데 권력을 내가 물려받으면 유산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철한 공인 의식을 가지려면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송나라 때 나온 '자치통감'을 인용, "군자와 소인을 분류한 기준이 있다. 덕과 재주를 다 같이 갖춘 사람을 성인, 덕이 재주보다 많은 사람을 군자, 재주가 덕보다 많은 사람을 소인, 재주도 없고 덕도 없는 사람을 우인, 어리석을 우 자 우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력 후보 세 분을 성인은 빼고 군자, 소인, 우인 이 세 카테고리에 넣어보니까 재미있더라"며 "한번 해 보시라"고 권했다.
윤 전 장관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장관을 지냈고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정당에서 선거전략가로 통했다. 안철수 후보의 멘토로 불리며 여러차례 안 후보를 도왔다가 결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때 영입, 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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