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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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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만난 文 "원전 최적 파트너...방산협력 결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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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정진우 기자] [the300][중동 순방]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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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환담하고 있다.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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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후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리야드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사우디는 국왕님의 영도와 왕세자님의 리더십으로 혁신과 성장을 거듭해 왔고 매력과 활기 넘치는 도시 리야드에서 '비전2030'이 만들어내는 번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의 성공적인 개혁과 발전을 축하드린다"며 "2017년 양국은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보건, 중소기업 등 5대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고 그에 더해서 수소에너지, 원전과 방산, 지식재산과 의료 등 미래 분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막에서 먼 길을 가기 전에 친구를 정하라'는 아랍의 격언을 좋아하는데, 양국이 깊은 우정으로 함께 공동 번영의 길을 걷게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나눴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60년간 공고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비전2030'에서 한국을 주요 협력국이었다"며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인프라와 공항과 철도의 건설 등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국방 분야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의 우수한 방산 물자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무기체계의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을 통한 사우디 내 현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방산과 국방 분야에서 기술 공유를 비롯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사우디는 2030년까지 방산 기술의 자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은 무기를 국산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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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환담하고 있다.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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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탄소제로 환경도시 '네옴 시티' 건설 프로젝트는 새로운 스마트시티 탄생이라는 점에서 세계인의 관심이 큰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우수한 첨단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건설에 참여해 사우디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우디의 풍부한 수소 생산 능력에 한국의 앞서가는 수소 활용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경제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전통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희토류 등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가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를 다량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과 함께 수소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며 "UAE 바라카 원전사업을 상업운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어 사우디 원전사업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해 사우디 주도 하에 걸프협력회의(GCC) 통합사령부가 설치되고 GCC 정상회의가 리야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중동을 대표하는 국가로서 G20에서 사우디가 펼쳐온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국제사회에서 사우디가 발휘한 협력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사상 최초로 아시아 출신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국제노동기구 정이사국인 사우디의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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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우리측 수행원을 소개하고 있다.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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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밖에 "사우디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굳건한 우방국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변함없는 협조와 지지를 당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엑스포와 관련해 사우디는 관광 분야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특히 홍해 일대는 관광 자원이 풍부한데 관광은 일자리를 창출 효과가 크므로 2030년까지 경제 규모의 상당 부분을 관광에 의존하는 관광대국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후티 반군의 나포 행위는 중동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역내 항행의 자유와 국제무역을 저해하는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억류된 선박과 선원이 조속히 석방돼 무사히 귀환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문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야마마 궁에서 주최한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서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의 인기가 높고 한국 문화를 즐기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중동 문화가 퍼지고 있다"며 아랍어가 수능 과목이라는 점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가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고 관계와 우애를 중시하는 등 유사점이 많다는 데 동의하면서 그런 면 때문에 사우디인들이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찬에 배석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양국 간 수소경제와 탄소포집 등 탄소중립 기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다시 한번 의견을 모았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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