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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스브스레터 이브닝 (1/17) : 속속 공개되는 '김건희 녹취 미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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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 씨 통화녹음 파일이 MBC를 공개됐는데요,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은 부분도 추가로 공개되고 있죠. 녹음 파일 원본을 가지고 있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와 파일을 입수했다는 <한겨레> <오마이뉴스>등이 미방분 일부를 공개했고요, 특히 <서울의 소리> 대표는 7시간 45분 분량을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는 말도 했네요. MBC 보도 이후 새로 나온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 다만,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담당했던 재판부의 결정문을 기준으로 하고, 유권자 투표권 행사에 도움되는 내용만 간추려 볼게요.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이야"



조국 전 법무장광 수사와 관련해서 유시민 작가와 방송 진행자 김어준 씨를 언급했는데요, 이 부분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녹음 내용을 보시지요.
► 김건희: 내가 이거 나중에 얘기해줄게. 우리 동생은 이제 그 유튜브 쪽에서만 이제 해서, 그것만 보는 거지. 이게 정치 깊숙이 들어가면, 항상 자기의 적은 그 안에 있어. 지금 윤석열의 적은 민주당이 아니야. 이 보수 내부지. 그리고 조국의 적도, 그 이제 믿거나 말거나 인데,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이야. 유시민이 너무 키웠다고.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그냥, 정경심도 그냥, 좀 가만히 있고, 좀 이렇게 그냥 이렇게 구속 안 되고, 좀 이렇게 넘어갈 수 있었거든? 조용히만 좀 넘어가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 서울의 소리 기자: 응.
► 김건희: 그게 그렇게 해도 충분히 할 걸, 너무 키웠지. 김어준하고 너무 방송에서 너무 상대방을 이제 적대시해야지, 이제 이게 프로그램 보는 사람도 많고 이제 이렇게 되니까. 이제 그렇게 된 건데 그러니까 유튜버들 너무 많이 키운 거야. 그런데 그때 장사가 제일 잘 됐죠. 슈퍼챗도 제일 많이 나오고.
► 서울의 소리 기자: 그렇죠.
► 김건희: 그러니까 이게 자본주의 논리라고. 그러니까 조국이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거지.
(출처: 오마이뉴스)


이 내용은 <서울의 소리>에도 공개됐는데요, 조국 전 장관 관련해서 진보 측 대표 스피커들인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 씨가 사건을 오히려 키웠다면서, 가만히 있었으면 정경심 씨도 구속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을 한 거죠. 근데 이 말을 두고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김건희 씨가 조국 전 장관 수사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네요. 그 내용도 잠시 소개할게요.
► 진행자: 중요한 부분이 정작 빠졌더라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검증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신 겁니까?
► 서울의 소리 대표: 한 내용은 조국 전 장관 부분에서 MBC가 그 부분을 보도를 했어요. 통째 보도를 안 한 게 아니라. 뭐 유시민 전 장관이나 등등 이런 분들. 또 조국 전 장관 얘기를 했는데. 딱 하나 김건희 씨가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가 구속시켜려 하지 않았다' 이 말은 정말 충격적인 말이고 그러면 김건희 씨가 검찰총장이었나요?
'우리가 구속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이거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김건희 씨와 상의를 했다는 거나 뭐 그렇죠. 아니면 김건희 씨한테 그런 의향을 내비쳐서 김건희 씨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라 보고, 이 부분이 왜 빠졌는지 몰라서 저희가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그걸 보는 분들이 참 경악스럽다는 댓글들을 많이 달았더군요.
출처: CBS


김건희 씨 통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조국 전 장관은 "당사자로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김건희 씨는 수사의 방향 전환에 대해 최소한 알고 있었고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검찰은 법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으로 구속 수사와 수사 확대를 결정했다. 시쳇말로 '괘씸죄'가 더해져서 세게 했다는 것이다. '조국은 불쌍하다'는 말은 이러한 배경을 인정한 말이다"고 비판하고 "기가 막히고 섬찟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죠.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을 보도한 MBC 기자가 라디오에 출연해서 추가로 통화 내용을 밝힌 부분도 있어요.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는 "(김 씨가)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권력이란 게 잡으면 수사기관이 알아서 입건하고 수사한다. 권력이 그래서 무섭다' 이런 발언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을 상대로 했다"고 공개했는데요, 이와 관련한 평가도 덧붙였군요. MBC 기자는 "윤석열 후보의 행동, 캠프의 전략이나 방향 이런 것들을 김건희 씨가 상당 부분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말 중간중간 묻어난다"고 평가했어요. <서울의 소리> 기자가 지난해 8월 김 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한 강의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선거운동 이미지 관련 주제였다고 하네요. 코바나컨텐츠 직원 1명, 김 씨의 수행비서 2명, 선거 캠프 관계자 2명 등 총 5명을 상대로 진행됐다는 것이 MBC 기자의 설명이에요.

"문재인은 신하 뒤에 숨는 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엿보이는 대화도 있어요. <한겨레>가 공개한 내용 보시지요.
(2021년 7월12일 통화)
► 서울의 소리 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차이가 뭐가 있을까요?
► 김건희: 차이점이 너무 많죠. 차이점이 보통 나요?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이 있었고 그분은 자기 부하나 자기 국민을 위해서 몸을 내던지신 분이에요. 희생하신 분이고. 근데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저기 신하 뒤에 숨는 분이잖아요. 자기는 모른 척하고. 그걸 모르세요?
(2021년 11월15일 통화) ► 서울의 소리 기자: 누나 그 총장님 그 지난주 봉하 갔잖아요, 저기 권양숙 여사님하고 이렇게 만나는 거 미리 좀 안 했어?
► 김건희: 했어요. 권양숙 여사가 나오면 만나준다고 했어. (…) 나는 노무현에 대해서 되게 잘 알거든. 우리 남편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거든? 진짜.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어. 그런데 문재인하고 너무 다르니까, 우리 남편이 너무 충격을 받았지.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 너무 기질이 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가 창업주라는 그런 기질이 있고 대장 기질이 있고 좀 책임지려는 기질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좀 참모 기질이 너무 강하지. 참모 기질이 강해서 조금 대통령 하기는….
출처: 한겨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를 설명하고 남편 윤석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을 외울 정도로 좋아했다는 말을 했군요. 김건희 씨는 자신과 남편 윤석열 후보가 과거에 여권 성향 인사와 알고 지낸 얘기도 하고,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 지금도."라는 말도 했네요. 김어준 씨 본적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할 때는 '좌파'였다는 말도 했네요.
► 서울의 소리 기자: 누나, 김어준 총수 옛날에 우리하고, 총장님하고 사이 좋을 때, 김어준 뭐 주진우 본 적 없어, 누나? 안 친해?
► 김건희: 본 적은 있죠. 왜 없어요. 그때, 그때는 우리는 그때는 우리가 좌파였잖아. 좌파의 선봉장이었잖아, 문재인-윤석열 몰라?
출처: 오마이뉴스


'고발사주' 의혹 "홍준표·유승민의 공작"



지난해 9월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때 통화 내용에는 야권 내부의 공작이라면서 남편 윤석열 후보를 변호했네요. <한겨레>가 추가 공개한 내용이에요.
(2021년 9월3일 통화)
► 김건희: (고발사주 관련) 그니까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거예요. 우리 남편이 그때 4월 조금 전부터 여기 종기가 나서 수술을 했거든요. 그래서 똑바로 눕지도 앉지도 못해서 하루종일 집에서 끙끙 앓았어요. 그래서 4월3일날 병원 간 것도 있거든. 병원 치료받은 것도 다 진료 기록 있는데 저렇게 하여간 공작을, 유승민 쪽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하는 거지 뭐.
► 서울의 소리 기자: 딱 그림이 뭐 지금 스탠스 치는 게 김웅이가 딱 잠적해 있잖아요. 지금요. 그렇게 말만 흘려놓고. (…) 여당은 여당이지만, 국민의힘 홍준표나 유승민이 대응을 막아야 하잖아요.
► 김건희: 그러니까 동생이 아이디어 좀 내봐.
► 서울의 소리 기자: 캠프가 뭐 아이디어가 있는지 그걸 내가 맞춰줘야 되니까. 그래서 여쭤보는 거죠.
► 김건희: 몰라 우리 남편은 그런 지시를 한 적도 없고 원래 그런 거 안 해요. 우리 남편은. 고소하겠다고 해도 그걸 또 말리는 사람인데, 우리 그래서 하나도 못했잖아요. 그니까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했고. (…) 하여튼 쟤네가 공작을, 유승민하고 홍준표쪽에서 지가네가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 자기네가 나오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원래 다 적은 내부에 있다고 그랬잖아요.
출처: 한겨레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같은 당의 홍준표 유승민 측의 공작이라는 입장이네요.

'미투'와 관련해서도 추가로 나온 통화 내용이 있지만 2차가해 우려 때문에 이 글에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피해자 김지은 씨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성명을 냈는데요,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 씨의 태도를 보았다"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지요.

윤석열 "인선 개입? 제 처가 누굴 안다고.."



김건희 씨 남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어찌 됐든 많은 분들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군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직접 (방송을) 보지 못했다"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사적 대화를 뭐 그렇게 오래 했는지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면서 '사적 대화'를 강조했네요. 그러면서 김 씨가 인선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선 "저도 정치를 처음 해보다 보니깐 정치권에 있는 분들을 잘 몰라서 여러분들의 추천으로 해서 오고 있는 마당에 제 처가 여의도 정치권 누굴 알아서 그걸 하겠나. 그런 이야기 자체를 들은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민주당 "김건희 대통령" 맹공



민주당과 여권 인사들은 "최순실 시즌2" "윤석열 꼭두각시" "김건희 대통령"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공에 나섰네요. 특히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다는 무속인이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며 업무 전반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부각하며 무속 논란도 점화시키고 있고요. 민주당 측은 공식 직함도 없는 김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하던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선 후보가 된 최근까지 남편을 뒤에서 좌지우지했다는 식의 공세를 펴고 있죠. 최순실 국정농단을 연상시키는 공격이 많네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 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했고요, 민주당 선대위의 현근택 대변인은 "캠프 구성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김건희 씨) 본인이 인정했다. 최순실(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든다. 최순실 시즌2 아니냐(는 생각)"고 날을 세웠지요. 이밖에도 여러 인사들이 윤석열 후보와 아내 김건희 씨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는 분위기에요.

오늘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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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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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의 날씨에 거리에 나온 홈플러스 노동자들이에요. 홈플러스 노조원들이 오후에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에서 거리행진을 했는데요, '홈플러스 폐점 매각 저지 및 투기 자본 규제 입법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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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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