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에 대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내부에서 혹평이 나온 가운데, 인도네시아 팬들이 신 감독을 옹호해 주목받고 있다.
자와포스내셔널네트워크(JPNN) 등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하루나 수미트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집행위원은 최근 신 감독을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했다. 신 감독은 최근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하루나 수미트로 집행위원은 "신 감독은 이전 감독들과 별 차이가 없다. 준우승하는 데 신 감독이 필요 없었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준우승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자리에는 신 감독도 동석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역풍을 맞았다. 축구팬들이 반발하며 신 감독을 지지하는 온라인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해당 발언 이후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하루나, 너나 그만둬라" "우린 신 감독을 믿는다"며 지지 운동을 벌였다. 17일 인도네시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신태용을 구하라'(#SaveSTY), '하루나 아웃'(#HarunaOut) 해시태그가 일제히 올라왔다. 신 감독 부임 전에도 스즈키컵에서 수차례 준우승을 하긴 했지만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경기력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모하맛 이리아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직접 사태를 진화하려 나서기도 했다. 2019년 부임해 4년째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맡고 있는 신 감독은 최근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이끈 뒤 인기가 높아진 상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계정 폴로어는 이번 대회 이후 10만명에서 84만명으로 급증했다. AFF가 진행한 '2020 스즈키컵 최고의 감독' 팬 투표에서도 신 감독은 3189표 중 1695표(53.15%)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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