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건희씨, 수사 방향 전환 관여 가능성"
2019년 당시의 윤석열·김건희 부부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여권 인사들은 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육성 공개에 "최순실 시즌2", "윤석열 꼭두각시"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공에 나섰다.
특히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다는 무속인이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며 업무 전반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부각하며 무속 논란 재점화를 시도했다.
민주당 측은 공식 직함도 없는 김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하던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선 후보가 된 최근까지 남편을 뒤에서 좌지우지했다는 식의 공세를 폈다.
이 과정에서 김씨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 씨에 빗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SNS에서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며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되어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대책위원회의 현근택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캠프 구성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김건희 씨) 본인이 인정했다"며 "최순실(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든다. 최순실 시즌2 아니냐(는 생각)"고 지적했다.
김씨의 '7시간 통화'에서 언급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자로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건희 씨는 (조국) 수사의 방향 전환에 대해 최소한 알고 있었고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TBS라디오에 출연한 우상호 의원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녹취본에 김씨가 "내가 정권을 잡으면"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며 "굉장히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씨가 "아주 천박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최민희 전 의원도 SNS에서 "어차피 김건희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인생, 오늘부터 더 정확하게 더 세게 방송토론하련다"며 "무엇보다 김건희 대통령 되면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후보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김건희 씨의 꼭두각시가 아니길 바란다"며 "김건희 씨가 선거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에서 나아가 윤석열 후보를 대신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천공 스승, 손바닥 '왕(王)'자 등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른 윤 후보에게 다시금 '무속 프레임'을 씌우려는 언급도 이어졌다.
특히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몸담고 있다고 보도된 '건진법사' 전모씨와 관계를 해명하라고 윤 후보를 압박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 나를 위해, 부산을 위해, 뒤로 아니라, 앞으로. 다시 주술의, 무속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띄우면서 '주술', '무속' 등을 빗대 윤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김진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또다시 출현한 무속인의 선거운동 농단에 대해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고, 안호영 의원도 SNS에서 "윤석열·김건희 공동정부에서는 아예 공개적으로 무속인들이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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