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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만리재사진첩] ‘심상정’ 석 자 위 깨알 같은 고심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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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17일 공식 복귀

한겨레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대국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심 후보 뒤 배경에 쓰인 그의 이름 위로, 정의당과 심 후보를 향한 비판과 쇄신의 키워드들이 쓰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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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7일 활동에 공식 복귀했다.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광주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희생자의 빈소를 찾은 심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련기사:

[속보] 심상정 “여기서 멈춰 서지 않아…대선서 재신임 물을 것”)

기자회견장에 앉아 고개 숙인 심상정 후보 뒤로, 정의당의 상징색인 노란 색으로 쓰여진 그의 이름 석 자가 보인다. 그리고 ‘심상정' 석 자 위에 작은 글씨로 얹어진 키워드들은 닷새간 그 고민의 여정을 짐작케한다

운동권, 식상하다, 정의없당, 심상정의당, 노회찬 없는 정의당

민주당2중대, 국힘2중대, 선거제도탓, 내로남불

킹노잼, 핵노잼, 선생질, 엄숙주의, 교조주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상정 후보는 “남 탓하지 않겠다. 이 모든 것이 거대 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당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 않겠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가장 억울한 이들은 바로 하루하루 이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야만 하는 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거듭된 사과가 이어졌다.

“저 심상정은 이 불평등과 차별의 세상을 만든 정치의 일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그래도 대한민국 정치에 제 역할 하는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성원해줬던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약자들과 함께 눈물 흘리는 것을 넘어 더 큰 힘을 갖고 약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그 소명을 이루고자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진보의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 뼈 아픈 저의 오판을 겸허히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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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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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심 후보는 “한층 심각해진 불평등과 더욱 공고해진 기득권의 현실 앞에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그것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든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이 험한 길을 이어갈 후배 진보정치인들이 또다시 절벽에서 시작하는 막막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과 함께한 진보정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저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다시 신발끈을 고쳐맨 그 자리, 정의당과 심 후보를 향해 쏟아졌던 비판들이 아로새겨진 기자회견장 배경의 `심상정' 세 글자는 다음의 단어들로 끝맺음되고 있다.

그래도 심상정

노동자, 여성, 약자 편 심상정

거대양당 견제는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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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걸린 펼침막에 심 후보의 이름이 쓰여 있다. 그 위에 덧쓰여진 정의당과 후보를 향한 비판, 쇄신의 키워드들도 보인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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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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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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