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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한화의 전설’ 이상군의 새해 소망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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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시절의 이상군 북일고 감독 /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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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프로야구 40주년을 맞는 해다. 40년 동안 가장 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한 고교는 광주일고다. 선동열, 이종범, 이강철을 비롯한 165명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의 모교다.

2위는 경북고다. 류중일, 이승엽, 원태인 등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역대 2위와 3위는 딱 한 명 차이다. 경북고 출신 프로야구 선수는 160명. 3위인 이 학교 졸업생은 159명이다.

현재 이 학교의 감독은 ‘한화의 전설’ 이상군이다. KBO리그 통산 100승에 빛나는 투수다. 그 가운데 완봉승만 10회. 야구팬이라면 당연히 눈치를 챘겠지만 ‘이 학교’는 북일고다. 전 한화감독 한용덕, 김태균, 장시환, 김범수 등 전·현직 한화의 스타들이 이 학교를 나왔다.

이상군 감독에게 새해 소망이 하나 있다. 내년엔 프로야구 선수 배출 수에서 경북고를 누르고 2위에 올라서는 것. 나아가 감독에서 물러날 쯤엔 광주일고를 제치고 1위로 나서고 싶어 한다.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그만큼 현재 북일고 전력이 탄탄하다. 3학년엔 프로 진출을 노릴 만한 선수들이 다수 있다. 투수 최준호(18)와 장우진(18), 김범근(18) 트리오는 모두 프로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잡힌 상태다.

키스톤 콤비 김민준(18·유격수)과 문현빈(18·2루수)도 고교 무대를 넘어 프로를 겨냥하기에 충분하다. 외야수엔 김종우(18), 김지환(18), 가예찬(18) 등이 포진해 있다.

188㎝, 90㎏의 이상적인 체격 조건을 갖춘 최준호는 2학년 때 이미 최고 구속 143㎞를 찍었다. 우완정통파로 이상군 감독의 현역 시절을 연상시킬 만큼 매끄러운 투구 폼을 지녔다. 뛰어난 스피드에 볼끝이 좋아 1차 지명까지 바라보고 있다. 고교 랭킹 10위권 안에 든다는 외부 평가. 장우진은 140㎞ 중반의 빠른 공, 김범근은 좌완이라는 장점을 지녔다.

유격수 김민준의 수비는 고교 정상급이라는 이 감독의 귀띔이다. 포구 동작이 안정되어 있고 어깨도 강하다. 우투우타. 문현빈은 실력과 근성을 두루 갖췄다. 이상군 감독은 “(문)현빈이는 한화에서 6년간 뛴 2루수 정근우를 연상시킨다. 근성까지 쏙 빼닮았다”고 소개했다. 정근우와 달리 우투좌타.

김민준과 문현빈 콤비는 1학년 때부터 종종 경기에 출전했다. 뛰어난 소질을 지녔고 호흡도 잘 맞는다. 가운데 라인이 든든한 만큼 어느해보다 고교 무대 정상 복귀 열망이 강하다. 북일고는 지난해 봉황대기 등 8강에만 세 차례 진출했다.

북일고는 그동안 11차례 고교야구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12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10년째 우승 가뭄을 겪고 있다. 늘 우승 후보로 손꼽혀왔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임기 2년째를 맞는 이상군 감독이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이유다.

북일고는 3월 중순 부산 기장군에서 열릴 예정인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출전한다. 3년 전 이 대회서 장재영(덕수고-키움)과 신지후(북일고-한화)가 고교 무대선 보기 드문 150㎞ 강속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북일고 최준호와 ‘괴물’ 심준석(덕수고)이 어떤 대결을 펼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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