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까지 영업 요구…"한 시간 영업이 차이 커"
식당-카페 등 현행 '방역패스' 유지 |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17일부터 설 연휴를 포함한 3주 동안 사적모임 가능 인원이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다소 늘었지만 '오후 9시 영업'과 방역패스가 그대로 적용되는 식당, 카페 점주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정부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학원, 도서관, 공연장 등 다수 장소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대상에서 해제한 가운데 식당과 카페만 제외되자 상대적 박탈감을 쏟아내기도 했다.
강서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50대 최은성 씨는 "국밥집이라 어르신들이 많이 오고 회전이 중요한 데 방역패스 확인 때 불편한 점이 많다"며 "대형마트만 방역패스에서 빠진 것은 일관성이 없다. 마트에서 마스크야 쓰겠지만 물건을 집었다 내려놨다 할 것이고 사람도 많은 건 똑같다"고 비판했다.
송파구 삼전동에서 토스트 가게를 하는 김모(59) 씨도 "우리처럼 작은 가게도 방역패스를 해제해야 한다"며 "그동안 정부 지침을 꾸준히 지켜왔지만 혜택은 대기업에만 간다. 백화점과 우리는 주인이 다르지 않으냐. 우리는 우리 돈으로 방역을 다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금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68) 씨는 "방역패스 도입한 4주 동안 매출이 확 떨어졌다"며 "하루 평균 매출이 10만원인데 방역패스 확인이 안 돼 돌려보내는 손님들이 있어 매일 3만∼4만원 정도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17일부터 사적모임 최대 6명, 다중시설 방역패스 일단 현행대로… |
건대입구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지율 씨도 "작년 말 '위드 코로나' 때 개업했는데 방역패스 때문에 매출이 그대로다. 인근에 백화점 베이커리가 있는데 그쪽으로 많이 가더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핵심은 인원 제한 완화가 아니라 영업시간 제한 완화라고 입을 모았다.
강남구 일원동에서 10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70대 정모 씨는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라도 늘었으면 좋겠다"며 "10시까지 하면 그래도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저녁을 먹은 사람들이 들어왔었는데 9시로 제한하니 아예 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손만두를 파는 김영재(52) 씨는 "4인에서 6인으로 늘리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며 "하지만 9시와 10시는 차이가 크다. 9시 제한이면 7시부터 '그냥 집에 가자' 생각하고 식당을 찾지 않는다. 실제로 9시 영업 제한 후 손님이 20%가량 줄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 김밥집에서 일하는 김선순(62) 씨도 "코로나 전에는 24시간 운영했는데 영업 제한이 너무 잦아 아예 영업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바꿨다. 손님이 줄어 매출도 40%가량 줄었다"며 "장이야 아무 때나 볼 수 있는데 마트를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식당은 10시까지로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로구 창신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지은(35) 씨는 "동네가 좁아 서로 다 아는 사이라 4인 규제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미 몰래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는 가게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송은경 임성호 홍규빈 홍유담 윤우성 이승연 기자)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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