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챙겨주니 미투…나와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편" "朴 탄핵한 건 보수"
유튜브 기자에 "우리 남편 대통령 되면 득 볼 것"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어"
선거활동 관여 정황 "관리할 유튜버 애들 명단 달라"…"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반박
이번에 공개된 통화 녹취록을 통해 김씨가 경선 캠프 시절부터 선거 레이스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는 또한 조국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미투 등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해 거침없는 견해를 밝혔다.
그간 정치권에서 돌던 모 검사와의 동거설,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쥴리'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다.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일부 공개 |
◇ "조국의 적은 민주당…文정권이 윤석열 키워줬다"
김씨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과 관련,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너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을 했다.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조국 수사가 발단이 돼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 나서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씨는 "(윤석열이)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뭐 꿈에나 상상했겠나. 생각해봐. 누가 꿈에나 상상을 해. 우린 빨리 (검찰에서) 나와서 그냥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누가 상상했겠나"라고 했다.
이어 "이걸 누가 키워준 건가.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다. 보수가 키워줬겠나"라고 반문하면서 "보수는 자기네가 해 먹고 싶지. 이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권력의 속성을 거론하던 중 이 기자에게 '양쪽에 줄을 서라'며 조언하기도 했다.
김씨는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거밖에 더 있어? 그래야지 뭐. 거기 한 쪽편만 들 필요 없잖아. 혹시 세상이 어떻게 바뀔 줄 알아.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원흉이야. 모든 내 소문에…"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이 대목에서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따라 일부 내용을 보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MBC,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일부 내용 공개 |
◇ "돈 안 챙겨주니 미투 터지는 것"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
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미투 운동을 비하하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또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돼. 나중에 화 당해요. 지금은 괜찮은데 내가 인생이 언제(까지) 잘나갈지 모르잖아. 그러니 화를 당하지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잡자고 했잖아. 미투도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 아유. 사람이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라며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했다.
김씨는 그러나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내용 일부 공개한 MBC |
◇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명수 씨(기자)가 제일 득 보지"
김씨는 이명수 기자에게 캠프에서 일할 것을 제안하면서 윤 후보가 당선되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이 기자에게 이득이 될 것이란 언급도 했다.
김씨는 "우리가 (대통령이) 되면 명수 씨는 좋지. 개인적인 이득은 많지.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보지 뭘 그래.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기자가 '누나한테 가면 나 얼마 주는 거야'라고 물으니 "몰라, 의논해봐야지.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원도 줄 수 있지"라고 답했다.
또 '누님, 내가 만약 가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될 것 같아요'라는 이 기자의 질문에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정보업', 정보 같은 거.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거 뛰어서…"라고 답했다.
김씨는 앞서 이 기자와 두 번째 한 통화에서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팀으로 와요.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그런 거 좀 제로로(없다고) 생각하고 나 좀 도와줘요"라며 "나는 기자님이 언젠가 제 편이 되리라 믿고, 아유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 내 마음 같아서는 진짜 우리랑 같이 일하고 좋은 성과를 이뤄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이 기자는 김씨에게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등 캠페인 콘셉트를 제안했고, 김씨는 "그런 콘셉트 같은 거 문자로 좀 보내주면 안돼요? 이거를 좀 정리해서 우리 캠프에 적용 좀 하게. 우리 명수 씨 말이 너무 맞네"라며 적극 호응했다.
그러면서 "한번 와서 우리 몇명한테 캠프 구성할 때 그런 것 좀 강의해주면 안돼? 그 룰(rule)을 갖고 캠프 정리 좀 하게"라고 했다.
실제로 이 기자는 김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30분 강의를 한 적이 있고, 김씨는 강의료로 105만원을 지급했다고 스트레이트는 보도했다.
이 기자는 윤 후보 처가 의혹을 제기해온 정대택 씨 관련 국정감사 자료를 김씨에게 먼저 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이에 김씨는 "이쪽(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근처는 오지 말고, 혹시 CCTV 있을지 모르니까. 우리 직원 내보낼 테니까"라며 다른 장소를 제시하기도 했다.
MBC,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관련 방송 방영 |
◇ "캠프 엉망" "홍준표 까는 질문 해봐"…선거 전반 적극 관여 '정황'
김씨는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를 취재할 것이란 이명수 기자의 말에 "내일 좀 잘 한번 해봐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해봐봐"라며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지금 더 많이 나올 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라고 했다.
김씨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인 7월 이 기자에게 도움을 청하며 경선캠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씨는 남편한테도 아예 다른 일정 같은 거 이제 하지 말고, 일단 캠프가 엉망이니까 조금 자문을 받거나 이렇게 하자(고 했다). 안 그래도 그렇게 하고 있다. 다음주는 많이 (일정을) 쉬고 할 거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유튜버 중 누가 현재 어떤지 나한테 문자로 간단히 줄 수 있다. 내가 좀 보내게"라며 "특히 우리가 관리해야 될 애들을 좀 나한테 명단을 주면, 대충 주면 내가 빨리 보내서 관리하라고 그럴게"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초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확정된 것과 관련해선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 했어 계속. 그러니까 누나 말이 다 맞지?"라며 "본인이 오고 싶어 했어.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내용 일부 공개한 MBC |
◇ "'쥴리' 한 적 없다…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김씨는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쥴리' 의혹에 대해서 적극 부인하며 반박했다.
김씨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시끄럽고 그런 데 싫어한다.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을 읽고 도사들이랑 '삶은 무엇인가' 이야기 하기 좋아하지 (유흥업소) 그런 거 안 맞는다. 하루 종일 클래식만 틀어놓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 씨를 만났다고 주장하고, 이를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가 인터뷰하려 한다는 이명수 기자의 전언에 "걔는 인터뷰하면 계속 고소해서 아마 감옥 갈 거다. 냅둬라. 앞뒤 안 맞는 게 너무 많다. 나는 쥴리한 적 없거든. (안해욱 전 회장이) 계속 인터뷰 하는 게 좋지. 말하는 게 오류가 날거거든"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돌았던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엔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를 하겠나.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며 "어떤 엄마가 자기 딸을 유부남한테 팔아? 내가 어디 가서 왔다 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 명수 같으면 자기 딸을 그렇게 할 수 있어? 어느 부모가? 그렇게 하면 벌 받는다"라고 격정을 토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자기 탈을 팔아? 손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고 있네 진짜. 그렇게 하면 아주 더 혐오스러워. 요즘은 너무 그러면, 뭐든지 너무하면 혐오스러운 거야"라고 거듭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기자가 '검사와 체코에 놀러 간 사진이 있다'고 말하자, 김씨는 "사진을 받았다고? 입수하면 어때? 상관 없는데? 우리가 패키지 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오히려 더 좋지. 사람들하고 다같이 찍은 건데?"라며 "(검사의) 사모님도 아는데, 원래 사모님도 가려 했다가 미국 일정 때문에 (체코에) 못 간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진을 내놓으면 더 좋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더라. 밀월여행을 셋이 같이 간 줄 아는데, 아니야 패키지로 갔어. 사모님이 애들 학교 때문에 못 와서 어쩔 수 없이 셋이 갔거든"이라고 덧붙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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