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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 보도에…국민의힘 "MBC, 정치적 중립성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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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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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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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보도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다음주 추가 방송을 보고 “종합적인 입장을 내놓겠다”면서도 “MBC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여론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방송 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MBC가 다음주에도 추가방영을 한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고 종합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방송 내용이 지극히 사적인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MBC는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다고 주장하면서 불법으로 녹취된 파일을 방영했다”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반론권을 보장하겠다며 문자와 전화를 걸어 통화를 유도한 것, 또 방송 내용을 알려주지 않은 것 등으로 볼 때 실질적으로 반론권이 보장되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보도의 공정성의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 발언도 같은 수준으로 방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보자의 배우자가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며 “선거과정에서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단위의 선거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며 “실제 언론인 출신들이 선거 과정에서 여기저기 캠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SNS에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며 “미투 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국 사태를 키운 건 민주당이라는 말의 뜻은 무엇인지 앞으로 나오겠지만 곧 나올 전문을 보면 경선 때 총괄 지휘한 내용이 더 자세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남겼다.

민주당은 “공보단이 따로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철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 총괄은 이날 방송 직후 SNS에 “이쯤이면 한 점 한 획 편집 없이 7시간 다 까지 않을 수 없겠다”며 “스트레이트는그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날 보도된 녹취는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기자 이모씨가 김씨와 지난해 7월 6일부터 12월까지 52차례에 걸쳐 7시간45분 가량을 통화하면서 녹음한 것이다. 미투 관련 발언은 지난 11월 15일 통화에서 나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MBC에 전체 녹음 파일을 제공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미투(Me too)’에 대해 “미투가 터지는 것이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깐 터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성폭력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고는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했다. 김씨는 MBC에 “매우 부적절한 말”이라며 “송구하다”고 했다.

또 김씨는 지난해 7월12일 이씨에게 “나중에 봐서 우리 팀으로 오라”며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정보업”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같은 해 9월 “우리 남편(윤 후보)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씨)이 제일 득을 본다. 개인적인 이득이 많다”며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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