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허재로 시작해서 MVP 허웅이 끝냈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허부자 대잔치’ [오!쎈 대구]

[OSEN=대구, 서정환 기자] 농구대통령과 두 아들들이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팀허웅이 팀허훈을 120-117로 이기고 승리를 차지했다. MVP는 팀을 승리로 이끈 주장 허웅에게 돌아갔다. 허웅은 기자단투표 유효표 71표 중 62표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대구에서 최초로 열린 올스타전인데다 코로나 시대의 첫 올스타전이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관중 33,00명이 모여 매진사례를 이뤘다. 올스타 역대 최다득표를 달성한 허웅을 보기 위한 여성팬들이 가장 많았다.

경기를 앞두고 지난 12일 지병으로 고인이 된 고 표명일 양정고 코치를 추모하는 시간이 있었다. 후배선수들이 일렬로 도열해 고인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표명일 코치의 현역시절 활약상을 담은 추모영상도 상영됐다.

올스타 역대최다득표 허웅이 팀허웅 주장을 맡았고, 2위 동생 허훈이 팀허훈을 이끌었다. 김선형, 허웅, 이대성, 라건아, 김종규가 팀허웅 주전으로 나왔다. 허훈, 이정현, 문성곤, 양홍석, 최준용이 팀허훈의 선발이었다.

허재 전 KCC 감독이 특별심판으로 초빙됐다. 허웅과 허훈은 점프볼 때부터 티격태격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허재 심판은 장남 허웅에게 파울을 두 개나 선언하며 막내 허훈 손을 들어줬다. 허재 심판은 5분 만에 체력저하로 물러나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볼거리도 풍부했다. 하윤기, 이우석, 이정현, 이원석 신인 4인방으로 구성된 ‘얼라즈’는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에 맞춰서 'ㄷ자 댄스'를 선보였다. 3쿼터가 끝난 뒤에는 팀허웅 대 팀허훈의 댄스배틀인 ‘스트리트 크블 파이터’가 개최됐다. 김선형의 ‘헤이마마’ 댄스에 팬들이 열광했다. 하프타임에는 걸그룹 스테이씨가 공연을 펼쳤다.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유행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패러디한 장면도 나왔다. 공을 잡은 술래 허웅과 허훈이 일대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3점슛 콘테스트는 결승전에서 19점을 폭발시킨 이관희가 우승했다. 신인 하윤기는 헐크 복장으로 토종덩크왕에 올랐다. 외국선수 부문에서는 오마리 스펠맨이 최고덩커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는 코로나 사태 악화로 인해 올스타전이 개최되지 못했다. 2년 만에 농구장에서 팬들을 만난 선수들은 갖가지 볼거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부상이 있음에도 최선을 다한 최준용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구=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