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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성적 안 올라"…입시 첫날, 도쿄대서 흉기 휘두른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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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오늘(15일)부터 우리 수능과 같은 대입 공통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에서 한 고등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수험생과 학교 직원이 다쳤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8시 반쯤,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학 앞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늘부터 국공립대 입시를 위한 대입 공통 시험이 시작됐는데, 도쿄대에 시험을 보러 온 남녀 수험생 2명과 대학 직원인 72세 남성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겁니다.

3명은 의식이 있는 채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이 가운데 72세 남성은 상태가 나빠져 긴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이치현 나고야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생 A 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인근 상인/목격자 : 경찰관이 (A 군을) 일으켜 세우면서 격앙된 목소리로 어디서 온 거냐고 묻더라고요.]

사건 발생 30분 전에는 인근 지하철역에서 검은 옷의 남성이 나무 조각에 불을 붙이고 도주하는 일도 있었는데, 경찰은 이 화재 역시 A 군이 계획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본 NTV는 A 군이 경찰 조사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 도쿄대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아 낙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대입 시험장에 경비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최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런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이소영)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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