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가 이끄는 NRF, 게릴라전으로 저항 활동 이어가
작년 8월 아프간 판지시르의 '반 탈레반' NRF 저항군 |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작년 8월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과 동시에 '반(反) 탈레반' 기치를 들고 일어선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대변인 알리 나자리는 "탈레반이 생각을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교부 장관은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지난 9일 NRF 지도자 마수드와 짧게 만났고, 이후 몇 시간 동안 반 탈레반 연맹의 핵심 인물 이스마일 칸이 이끄는 대표단과 비공식적인 회담을 했다.
NRF 등 아프간 내 저항 세력은 탈레반 과도정부 출범 후에도 항복을 거부한 채 게릴라전 등으로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나자리 대변인은 "우리가 탈레반을 만나러 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에게 왔다"고 강조하면서 "비공식적인 회담을 통해 그들은 생각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프간의 포용적 정부 구성을 요구했지만, 포용적 정부에 대한 우리의 정의가 탈레반의 그것과 다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 |
NRF는 작년 9월 초 거점이었던 아프간 북동부 판지시르주가 탈레반에 의해 장악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항복을 거부한 채 산과 계곡으로 숨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도부 상당수가 해외로 몸을 피한 속에서도 게릴라전과 온라인 홍보를 무기로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NRF와 탈레반 간의 전투 소식마저 뜸해졌지만, NRF는 탈레반에 여전히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경제난으로 인한 민심 이반, 내분 등으로 인해 탈레반 체제에 균열이 생길 경우 NRF가 빠르게 세력을 확대할 수 있는데다 특히 NRF 지도자 마수드가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던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무타키 탈레반 외교부 장관은 이란에서 마수드를 만났을 때 아프간으로 돌아오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NRF 대변인 나자리는 "NRF가 여전히 판지시르주의 60%를 장악하고 있고, 4천명의 전사들이 게릴라 방식으로 탈레반과 맞서는 중"이라며 "그 지도자 마수드가 최근 아프간을 들락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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